[뒤끝토크] '小貪大失'...꼼수에 망신살 뻗친 배달의민족, 공공 배달앱 역습이...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4 05: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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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저희는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김범준 대표)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배달의민족이 지난 1일 새 요금체계를 들고 나왔다가 소상공인들과 소비자,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하면서 결국 10일 만에 백기를 들었지요.
 

▲ (사진=배달의민족 제공)

지난해 독일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 팔린다는 소식에 이어, 매각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은 없다고 강조했던 김봉진 의장의 약속이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배신에 대한 분노는 사과 후 오히려 더 거셉니다

우리 민족인줄로만 알았던 배달의민족이 게르만민족으로 변한 데다, 코로나19 존망의 기로에 섰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뒷통수를 쳤다는 배신감이 더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즉, 꼼수로 이윤을 늘리려다 오히려 단단히 미운 털이 박힌 꼴이지요.

이번 새 요금사태로 배달의민족은 완전히 신뢰를 잃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배달의민족 대신 공공 배달앱 개발을 촉구하고 있고, 배민 앱 대신 전화 주문하겠다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는 “코로나로 자영업자 생존이 힘든 이 상황에서 영세 자영업자 고혈을 짜서 본인들의 배를 꼭 불려야 했느냐”며 “공공 배달앱이 빨리 개발돼 이런 기업을 배불려 주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꼬집고 있지요. 수긍, 오히려 납득이 갑니다.

소상공인들의 분노는 더 컸습니다. 배민이 사과를 하고 기존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수습하려 했지만, 사실상 때 늦었다는 생각입니다. 배민은 또 언제 수수료를 인상할지 모릅니다. 이 사태가 잠잠해지면 발톱을 드러낼테니까요. 소상공인들이 공공 배달앱 개발을 간절하게 청하는 이유겠지요.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이번 새 요금체계에 대해 “배민 앱을 사용하고 있는 자영업자로서 기존 정액제에서 1건당 5.8%의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배민의 새 요금체계는 사실상 자영업자에게 죽으라는 얘깁니다”라며 “김봉진 의장이 지난해 말 향후 2년 동안 수수료 인상은 없다고 했던 그 약속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배민의 배신에 치를 떨었습니다.

A씨는 “이번 사태로 독과점에 대한 횡포를 확실히 알게 됐다. 만약 소비자나 정치권 등에서 나서지 않았다면 건당 5.8%의 수수료 고스란히 내게 됐을 것”이라며 “이에 대항할 수 있는 공공 배달 앱이 조속히 개발 돼 자영업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언성을 높이더군요.

당장, 정부와 국회, 지자체는 공공 배달앱 개발 추진은 물론 플랫폼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주례회동에서 플랫폼 경제가 확산하는 현상에 대해 독과점 플랫폼 대응 등 종합적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공공 배달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요.

배달의민족으로서는 새 요금제 개편이라는 꼼수 인상논란으로 신뢰도 잃고 소비자도 잃을 위기에 놓인 처한 셈입니다. 동양에서는 이런 상황을 사자성어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고 씁니다. 그것도 약자가 궁지에 몰렸을 때 썼으니 그 분노는 쉽게 가시기 어렵겠지요?

 

동양 문화권에서 흔히 통용하는 小貪大失의 속내와 정서를 게르만 민족이 이해하려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뒤따라야 할까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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