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늘리는 한진칼 ‘큰손들’...조원태 회장, 연임에 빨간불?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9 0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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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3월 23일 한진칼 등기이사 임기 만료
KCGI,국민연금, 반도건설 등 한진칼 대주주들, 지분 늘리며 영향력 강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기이사 연임 최대 걸림돌
"조현아 연임 반대하면 조원태 회장 경영권 잃을 수도"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이사연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량의 한진그룹 지분을 가지고 있는 큰손들이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되는 3월 주주총회(주총)을 앞두고, 지주사 한진칼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조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며 압박에 나섰다.

여기에다 최근 남매의 난으로 불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경영권 유지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등기이사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갈등이 3월 주총까지 이어지고 반대표를 던지면 조 회장의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9일 한진칼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오는 3월 23일 한진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즉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유지하느냐 박탈당하느냐가 갈린다.

조 회장이 이사 재신임을 받기 위해서는 故조양호 전 회장이 물려준 지분(17.84%)을 비롯 특수관계인 포함 28.94%, 우호세력(델타항공, 10%) 등의 지분을 끌어드려 한다.

그러나 최근 한진칼 대주주들의 영향력 확장으로 재신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질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KCGI(17.29%)가 지난해 12월 말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한진 총수일가를 전 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고, 5대 주주인 국민연금(4.11%)은 7일 대한항공 지분을 기존 9.9%에서 11.36%로 늘렸다고 공시하며 영향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4대 주주인 반도건설(6.28%)도 추가 매집 가능성을 보이면서 총수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단일 최대주주인 KCGI는 공개적으로 한진 총수일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7일 KCGI 신민석 부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대한항공 부채비율이 과도히 높다고 지적하며 송현동 부지 매각을 비롯한 유휴자산 정리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총수일가의 내분이 최대 변수다. 지난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법무법인을 통해 조원태 회장과 각을 세운데 이어 조 회장과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간 갈등이 일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키웠다.

현재 조 회장과 이 고문은 화해한 상태지만, 아직 남매간의 갈등은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남매간 갈등이 3월 주총까지 이어지고, 만약 조 전 부사장(6.49%)이 조 회장의 재신임에 반대 깃발을 들면 조 회장은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

조 전 회장으로 상속받은 지분이 (조현아·조원태·조현민)3남매와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으로 각 1:1:1:1.5로 쪼개지면서 누구 하나라도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지금 KCGI나 반도건설 등 한진칼 대주주들은 3월 주총을 앞두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영향력 강화 등으로 자신들이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은 조 회장에게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KCGI의 경우 공식적으로 주주권익을 위한 요구를 하며 명분을 쌓고, 실질적으로 이익 극대화(배당요구 등)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 회장으로서는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3월 주총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일단 지배구조가 쪼개져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고, 만약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을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한편 故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11.56%)와 소액주주등의 반대로 연임에 실패하며 경영권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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