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국채선물 '큰손'은 아직 선경래 대표? 네이버? 소문만 무성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8 0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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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최근 폭락장에서 개인 큰손이 국채선물을 대거 거래하면서 각종 소문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벌가나 재야 고수 등 정체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16% 하락하면서 이번 폭락장이 본격화된 지난 6일 개인투자자는 국채선물 3년물 1만8036계약을 순매도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143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순매도 금액은 지난 2008년 2월 12일 집계 이후 가장 컸다.그랬다가 개인투자자는 이달 18일에는 같은 종목 9707계약을 사들였다. 순매수 금액은 1조806억원에 이른다. 또 국내선물 10년물도 이달 6일 6865계약을 내다팔았다. 순매도 금액은 9247억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도) 금액 집계가 한명의 투자자인지 여러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거래소 측 역시 국채선물 거래 규모가 폭증하면서 ‘큰손 투자자’가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

가장 유력하게 항상 언급되는 인물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인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이사다. 그는 선물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늘 이름이 거론되는 ‘슈퍼 메기’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투자자문을 창업할 당시 합류한 ‘박현주 사단’ 8명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가 2002년 돌연 회사에 사표를 냈을 때 박현주 회장이 연봉 100억원을 제시하고 만류했을 정도로 뛰어난 운용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선물옵션시장에서 10억원으로 시작해 2000억원까지 자산을 불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 대표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2008년 개그맨 주병진이 창업한 속옷 회사 좋은사람들을 인수했다가 팔았다. 이후 강남에 빌딩 2채를 매입하는 등 투자를 다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결산법인인 지앤지인베스트는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8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가 아직도 선물시장에 관여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지난해 3월 31일 기준 지앤지인베스트는 16억원 규모의 코스피200 선물을 보유 중이었다. 선 대표 역시 파생상품 투자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을 가능성은 높지만 규모로 볼 때 개인적으로도 큰 손으로 불릴 만큼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오른쪽), 윤송이 사장 부부

선 대표와 단골로 언급되는 인물이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사장 부부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FX마진시장에 5000억원을 투자해 1500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었다. FX마진은 달러와 유로, 달러와 엔 등 타국 통화 간 환 변동에 투자하는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김 대표는 투자수익보다는 파생거래도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해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문가를 고용했거나 알고리즘을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여전히 파생상품시장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주력으로 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사비 300억원을 쏟아부었을 정도로 김 대표는 금융분야에 애정을 갖고 있다. 김 대표와 더불어 부인인 윤 사장도 덩달아 선물옵션시장에서는 ‘큰 손’ 대우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이들 부부의 개인적 투자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한 파생업계 관계자는 “미국 헤지펀드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 명예 회장도 수학자 출신이고 특히 이공계 분야 ‘천재’들이 금융 쪽에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다”며 “업계에 이공계나 게임업계 출신 트레이더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연봉으로 유명세를 탔던 김연추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의 경우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게임회사를 거쳤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파생상품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체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일부 계열사를 통해 투자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파생상품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외부나 시장에는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AI 트레이딩 시스템도 개발하거나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감시 목적 외에는 계좌 주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개인의 거래규모를 볼 때 슈퍼개미를 포함해 국채선물 전업 투자자가 상당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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