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餓死위기’...정부 지원에도 ‘뚝뚝’ 지는 항공종사자들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1 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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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이대로 지속되고, 항공사들이 긴급요청한 지원이 제때 수혈되지 못한다면 2개월 이내에 부도나는 항공사가 속출할겁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항공업계가 비상사태를 넘어 고사위기에 처해지자 항공업계 한 관계자가 이렇게 현실을 토로하더군요.  

▲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항공사가 코로나19 사태 후 국제선 노선 82%가 운항중단에 들어갔다 사진=아시아타임즈
이번 뒤끝토크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사위기에 놓인 항공업계의 이야기를 전해볼까 합니다. 항공업계는 6개 상장 항공사 기준(지난3분기) 약 3만7500여명의 직원들이, 비상장 항공사까지 포함하면 약 4만명이 종사하고 있지요. 여기에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더 하면 최소 10만명 이상의 직원들과 가족들의 생계가 항공업계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후 항공업계는 코로나19의 몸살을 앓다가 현재는 중환자실까지 온 위급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 3000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지만, 심사절차가 길어지면서 아직 자금수혈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물론 재무상태가 탄탄했다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겠지만, 사실 국내 항공업계가 그리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코로나 19 사태 발생 후 한 달 반 만에 항공업계가 이렇게 악화되고, 정부에 손을 벌리고 있으니 말이죠.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은 모든 항공사들이 자금수혈 없이는 버티기 힘든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국제선 노선은 106개 국가가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고, 여기에 여행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요. 국제선 노선 중 82%가 멈춰선 상태지요.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니 돈이 들어오지 않고, 직원들 월급도 주지 못하는 항공사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경영진과 임원들은 일정량의 임금을 반납하며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고요.

급기야 항공업계 관계자에게서 ‘부도위기’이야기까지 듣게 됐습니다. 자금지원이 그 만큼 절실하다는 뜻으로 받아드렸지만. 심각한 상태임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얼마나 버틸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일부 항공사의 경우 오래 버티긴 힘들다. 가봐야 한 두 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습니다. 이유는 항공사들의 고정비 때문이랍니다.

국내 항공사들 대부분이 항공기를 자체 보유하기 보다는 빌려서 쓰고 있는데요. 여기에 월세처럼 나가는 리스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매출이 발생해야 리스비도 내고, 남는 돈으로 기름 값도 내고, 직원들 월급도 줄 텐데 3월부터는 비행기가 거의 뜨지 않으니 월급 줄 돈도 없다는 이야기지요.

이 때문에 항공사 직원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월급은 3분의 2로 줄어들었고, 또 다른 항공사 직원은 4월 달까지 월급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에 한 없이 긴 한숨을 내쉬었지요.

어째든 현재 기대고 비빌 언덕은 정부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정부의 지원에 수 만 명의 항공노동자와 가족들의 생계가 달렸지요. 물론 항공사가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잘 살펴봐야겠지만, 제 때 수혈하지 못하면 수많은 노동자가 직장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항공업계에서는 골든타임이 길어야 두 달이라고 합니다. 일단 살리고 봅시다. 자금지원에 속도를 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들 항공노동자의 일터를 지켜주길 정부에 당부 드립니다. 오늘의 뒤끝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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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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