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주담대 금지 전날…"전화기가 뜨거웠다"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8 18: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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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 추가, 대출신청 여부 등 문의전화 많아"
"대부분 문의만 많았을뿐…업무 마비될 정도 아냐"
인천 송도 등 신규 분양단지…"대출 막차 타자" 문의 쇄도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18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투기과열지구로 포함된 지역의 시중은행 지점은 오전부터 이번 6·17 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고객들이 규제 강화 추세에 익숙해졌는지, 방문자 수가 급증하거나 업무가 마비되는 혼선은 빚지 않았다. 다만 인천 송도 등 일부 분양단지 지역 내 지점은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며 혼란을 겪기도 했다.  

▲ 6·17 부동산대책으로 인천 송도·청라 지역 대출규제가 더 조여오자 18일 이 지역 은행 창구에 대출을 문의하려는 이들이 몰렸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인천 송도시티지점에 대출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긴 줄을 섰다./사진=NH농협은행

정부는 17일 대전과 경기 수원, 안양, 안산 단원, 구리, 군포, 의왕, 성남 수정, 용인 수지·기흥, 대전 유성 등 17곳을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해당 지역의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과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택담보대출이 모두 금지된다. 다만 임차인 보호를 위해 이날(18일)까지 매매한 주택에 대해서는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은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에 전세대출을 받은 사람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신규로 구입할 경우 대출 연장이 제한된다. 전세대출을 받은 다음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 전세대출을 즉시 회수한다.

대출이 금지되기 전날인 18일 투기과열지구로 새롭게 지정된 수원, 안양, 인천, 대전 등 지역의 영업점에는 오전부터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소유권 이전을 준비중인 고객들의 담보대출 문의가 많았다.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이전 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 묻는 고객들의 질문도 있었다.

이날까지 대출 신청을 완료한 경우에만 규제지역 신규 지정 이전의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잔금일정에 여유가 있었던 계약자들의 경우 대출 가능금액 및 필요 서류 등의 문의가 이어졌다.

또한 기존 소유 주택을 담보로한 신규 또는 추가적인 생활자금 담보대출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도 이어졌다.

그러나 문의전화만 많았을 뿐 대부분 지역에서 큰 혼란을 빚지는 않았다. 고객들이 지점 문을 열자마자 들이닥치거나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출문의를 위해 지점을 방문하지는 않아 업무가 마비될 정도는 아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이미 진행중이었고, 투기과열지구에 걸려있거나, 갑자기 바뀐 일부 지역이다보니 문의가 많았지만, 몰리는 정도는 아니었다"며 "부동산관련 정책이 '규제' 방향성을 가지고 계속 발표되고 있어서 고객들도 무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혼선을 빚는 곳이 있었다.

새로운 분양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의 경우 문의전화가 폭주한 탓에 전화기의 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분양단지가 있는 지점에는 오늘 아침부터 전화가 많이 왔다"며 "분양 시점에 따라서 원계약자인지, 전매에 따른 분양권 취득자인지 등을 묻는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 송도시티지점은 잔금대출시기랑 부동산 규제시기가 맞물려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 지점에는 이날 오전부터 대출을 문의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섰다. 대부분 하반기 준공을 앞둔 더샵송도마리나베이 분양권을 받은 사람들이다. 1·2차 중도금대출을 받고 잔금대출을 앞둔 상황에서 전날 정부의 더 강화한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 지점은 줄을 선 대출 신청자를 받느라 은행 정상 영업시간인 오후 4시를 넘어서까지 업무가 이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몰려 주변 지점에서도 지원을 받아 안내했다"며 "이날 전산 접수분까지 이전 규제를 따르지만 각자 주택 소유 여부 등에 따라 대출 실행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우선 신청을 모두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고객에게 명쾌한 설명을 해야 하는데, 복잡한 내용으로 은행들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이 계속 나오다 보니까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 고객에게 잘못 설명할까봐 영업점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당분간 혼선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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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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