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날 밝자 소상공인 직접대출 왔다가…헛 수고에 쏟아낸 '분통'

신도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9 09: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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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
소상공인 대부분 신청절차 정확한 홍보 부족
신청 폭주에 대한 소진공 대응 '업무혼선' 등
소진공 62개 센터의 300명이 630만명 업무 도맡아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지난 27일 오전 10시, 서울 견지동에 소재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서울중부센터에서 흥분한 소상공인이 소진공 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한동안 분통을 터트렸다. 이 소상공인은 온라인 사전신청에 대한 사전 연락이나 안내를 듣지 못한 상태에서 직접대출 신청을 하려고 센터를 방문했지만, 온라인 사전신청자만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안내를 듣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 소상공인들이 27일 소진공 서울중부센터에서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접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소진공은 이날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경영애로자금 직접대출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직접대출 사전예약을 받기로 한 날이다. 사전예약업무가 시작된 첫날 소진공 지역센터에는 직접대출을 신청하려는 많은 소상공인들로 업무 혼선이 일어났다.

 

이날 새벽부터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직접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들은 소진공의 직접대출을 받기 위해 대기명단까지 자체 작성했다. 하지만 소진공 서울중부센터는 인터넷 사전예약을 신청한 대상의 직접대출 업무만 수행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오랫동안 기다린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소상공인들의 불만은 신청 절차 및 온라인신청 홍보 부족에서 나왔다.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소상공인은 소진공 방문만 세 번째라며 "미리 홍보하거나 신청절차라도 공개했으면 미리 준비해서 두번 발걸음 안할텐데…"라며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대부분인데 인터넷으로 지원을 하라는게 말이 되냐"고 목청을 높였다. 아침 7시부터 직접대출 신청을 위해 센터 앞에서 기다렸다는 60대 여성은 "신청방법에 대한 홍보는 없었고 동생이 알려줘서 신청하러 왔다"며 "기다리는 건 지긋지긋해서 빨리 업무나 처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원이 늦어서 소진공을 비롯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이하 지역신보),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 등 여러 기관에 금융지원 신청을 넣은 사람도 있었다. 각 기관들이 준비기간을 거쳐 4월 말에 본격적인 금융지원을 시작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르게 지원을 받고 싶은 소상공인들이 직접대출 소식에 소진공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인터넷 신청자만 직접대출을 진행한다는 결정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다.

 

▲ 소진공 관계자가 소상공인들에게 '코로나19 경영애로자금 직접대출' 온라인신청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한 60대 소상공인은 직접대출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다 지친 끝에 소진공 직원과 언쟁을 펼쳤다. 이 소상공인은 "오면 서류가 부족하다며 어디로 가라는 안내만 듣는데 계속 피말리는 기분으로 계속 와야겠냐"는 말을 거친 욕설과 함께 쏟아냈다.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 50대 남성은 소진공 직원에게 "집에 있는 컴퓨터로 신청을 하려고 해도 접속이 안되니까 센터로 바로 방문했다"며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센터에서 직접 신청을 할수 있게 해달라"고 따졌다.

 

소진공 서울중부센터에서 있었던 소란은 홍보 미비와 업무 혼선을 드러냈다. 임대료, 기존 대출에 대한 부담감으로 절박한 소상공인들이 지원을 해준다는 소식에 앞다퉈 소진공을 찾으면서 업무량이 폭주한 것이다.

▲ 한 소상공인이 받은 번호대기표들/사진=아시아타임즈
센터를 찾은 소상공인들은 대부분 신청절차에 대한 정확한 홍보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소진공에서 27일부터 직접대출지원을 한다는 부분만 강조했지만, 직접대출지원을 위한 상세한 홍보가 미진했기 때문에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소상공인들이 온 것이다. 하지만 소진공은 인터넷 사전예약을 신청한 소상공인에 한해서 상담이 이뤄졌다.

신청 폭주에 대한 소진공의 대응이 일정하지 않았던 점도 업무 혼선을 더욱 부추겼다. 소진공은 27일 직접신청 대출인원이 너무 많아진 탓에 4월1일부터 초저금리 대출 접수를 홀짝제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금융위원회는 소진공이 지역신보의 보증이 필요없는 직접대출만 취급하게 될 것을 알렸지만 불안한 소상공인들이 직접 방문하면서 업무는 더욱 혼선을 빚었다.

소진공 관계자는 "이달 31일까지는 시범기간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센터마다 몇백명씩 신청자를 받는 상황이라 대응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62개 센터의 300명이 630만명 소상공인 종사자의 업무를 책임지는 상황"이라며 "소상공인 여러분들에 대한 홍보가 미진했던 점과 인터넷 접수에 대한 문제점은 추후 시범기간 종료 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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