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식물가-소비자 체감물가 괴리감 좁혀야"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9 18: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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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생활필수품 가격 폭등, 서민이 살 수 있는가?' 대책마련 토론회 개최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단협) 물가감시센터가 29일 서울YWCA회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모습. 사진=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각계 전문가들이 저물가라고 발표하는 정부의 공식물가와 소비자들이 실감하는 체감물가의 괴리감이 커지는 것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간격을 좁히고 생활필수품 가격 폭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단협) 물가감시센터가 29일 서울YWCA회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생활필수품 가격 폭등, 서민이 살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대책마련을 모색했다.

이날 참석한 김정배 소단협 물가감시센터 회계사는 “정부의 공식물가와 소비자들이 실감하는 체감물가의 괴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저소득층일수록 가처분소득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삭대적으로 크고 특히 자연재해, 이상기온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식재료가 급등·급락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은 원재료 인상,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지만 실제로 인상유인이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저항하지 못하고 감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계사는 기업의 가격인상 사례로 농심의 과자 가격 인상을 예시로 들었다. 농심은 2016년에 이어 2년 4개월 만에 인기 스낵 새우깡(6.4%), 양파링, 꿀꽈배기, 자갈치, 조청유과(6.1%), 프레츨(7.4%)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농심은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인상을 가격인상 근거로 들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의 매출원가율은 2014년 71%, 2015년 69%, 2016년 68%, 2017년 67%로 매년 하락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질수록 기업의 마진과 이익률은 올라간다.

두 번째 사례로 오비맥주의 맥주 가격인상을 예시로 들며 2016년 11월 출고가를 6.0% 인상, 지난해 4월 5.3% 올린 것에 대해 지적했다. 오비맥주의 2018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30.3%로 동종업계보다 최소 6배 이상 높은 반면, 재료비 비중이 2014년 대비 4.5%p 감소했다, 주요 원재료인 국제 맥아 가격도 2014년 대비 9.9%나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4월 가격인상은 같은 해 5월 주류세 개정에 대비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해 참이슬 도수를 17.2도에서 17도로 낮춘 반면, 출고가는 6.45% 인상한 것을 두고 비용 절감 이익을 취득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 밖에 빙과 3개 업체의 아이스크림 가격인상과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인상을 예로 들며 기업이 주장하는 출고가 인상의 근거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회계사는 “정부는 기업의 꼼수·기습 인상을 철저히 제재해야한다”면서 “기업은 원재료 가격 하락 시 자발적 가격인하에 동참해 소비자와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체감물가와 다른 저물가 시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은 대공황, IMF 때 만큼의 체감과 맞먹을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물가가 인상되고 지방을 제외한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이 인상되는 반면, 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돈의 가치는 점차 하락하는 경제 공황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체감과 다른 경제 속에서 ‘식탁물가’라 일컫는 서민들의 체감형 물가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안전망’ 조성, 대외 거래 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 높아지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규제완화와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활동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박희석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선임 연구위원, 박지민 한국소비자원 유통조사팀 팀장, 오현태 KBS 경제부 기자, 조윤미 소비자권익포럼 공동대표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토론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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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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