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나 칼럼] 위작을 대하는 태도

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 기사승인 : 2020-06-03 09: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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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미술 시장은 과거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미술시장과 위작시장’ 으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많은 위작들이 존재한다. 이는 전 세계는 물론 한국 미술 시장에도 해당되는 말인데, 국내에서는 주로 이름을 날린 근현대미술작가들의 위작이 많다.

위작은 주로 원작이 있는 작품을 복제 형태로 그린 것과, 원작에 있는 도상들을 조합하여 작품을 만들어 내는 합성법, 또 작가의 삶에 대한 인간관계, 개인적인 사건, 특정한 화풍 등을 분석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편집시켜 탄생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유형의 위작들이 존재한다. 그 중, 유화 작품이 가장 많고, 드로잉부터 판화에 이르기까지 마치 또 다른 미술시장을 존재하는 듯, 위작 시장 역시 방대하다고 할 수 있다.

미술 감정사들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작가의 일생을 조사하며, 작품에 대해 진위를 가르는데 중요한 기준들을 찾아낸다. 이를테면, 작가가 남긴 드로잉을 조사한다거나, 서명은 그림의 어느 부분에 어떤 스타일로 하였는지, 또 작가가 좋아하는 재료는 무엇인지 등을 시대별로 찾아 철저하게 조사한 후 그 시대의 작품들과 비교해 보는 작업을 수백 번이고 가능한 데까지 계속해서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주로 우리나라의 경우, 위작 의뢰가많은 서양화가들은 박수근, 이중섭, 오지호, 김종학, 김환기 외에도 천경자, 김기창, 변관식 등의 동양화가들까지 많은 화가들의 작품 의뢰가 꾸준하다고 한다. 또, 분야별로는 서양화가 70% 이상이며, 동양화, 드로잉, 판화 순이라는 통계도 존재한다.


이렇듯 위작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 ‘비싼 작품가’를 들 수 있다. 


이는 물론 경제적 관점의 ‘작품의 희소성’ 연결된다. 과거 로마 사람들이 전쟁의 전리품으로 들어온 그리스의 조각들에 반해 이에 대한 소유욕을 비싼 수공을 주고 해결했다. 한정된 조각품은 결국 그리스 장인들을 로마로 불러서 비싼 수공을 지불하고라도 그리스 조각을 재현해서 위작으로라도 그 소유욕을 해결했다는 사실과 같이, 작품은 단 한 점인데 반해 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 혹은 이를 이용하여 돈을 벌어 보려는 위작작가들의 심리 등이 결합하여 이와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 그림을 조금 싸게 구매하기 위해 검증된 화랑이나 기관이 아닌 개인에게 구매를 하는 경우들 또한 종종 있는데, 이는 물론 위작을 구매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위작 작가들이 자신이 그린 위작 또한 미술품이라고 주장하는 일도 종종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실제로 진품이 아닌 위작으로 밝혀져 공개된 작품 역시 개인의 소유물로서, 거꾸로 미술품감정기관에서 명예 훼손으로 이를 보상해 준 사례도 있다고 하니 정말 황당하고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위작시장은 우리의 생각 방대한 세계다.


하지만 위작은 말 그대로 모사품을 뿐, 결코 예술작품으로 볼 수 없다. 예술작품에는 작가의 전 생애가 고스란히 들어있어 작가의 삶 전체로 볼 수 있으며, 한 개인의 역사임과 동시에 그 당시 사회를 반영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림 한 점이지만 그냥 그림이 아니며, 이 그림이 탄생하기까지 쏟아 부은 노력과 시간, 고뇌를 넘어은 삶의 모든 것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유명한 작품이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림을 대하는 자세는 마땅히 이를 인지하고 바라봐야 할 것이며, 위작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은 버릴 필요가 있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 미술 시장이 올바로 돌아가는 기반임과 동시에 한 생애를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작가들의 노고를 존중해 주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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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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