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빚, 한국 경제규모의 2배…역대 최고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4 17: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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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가처분소득의 1.7배
"코로나 장기화시 부채 부실 우려"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이 돈을 빌리고, 여기에 부동산·주식 투자 자금 대출까지 겹치면서 민간(가계·기업)의 빚이 나라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상황(2020년 9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24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민간 부문의 신용(가계·기업의 부채)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6.2%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201%)과 비교해 불과 3개월 만에 5.2%포인트나 뛴 것이고,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신용을 보면 2분기 말 가계부채는 1637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이 각각 6.4%, 3.9% 늘었다.
▲ 자료=한국은행

6월 이후에도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은 크게 늘고 있다. 8월말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은 5월말보다 각각 15조4000억원, 17조8000억원 급증했고,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증가액보다 81.2%, 93.3%나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가계 빚이 빠르게 불어나는데 처분가능소득은 작년 2분기 말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166.5%로 높아졌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

한은은 "자영업자 매출 감소와 고용 상황 악화로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원리금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로 아직까지 신용위험이 현재화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 부채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신용은 2분기 말 2079조5000억원으로 작년동기(1897조1000억원)대비 9.6% 증가했다. 2009년 3분기(11.3%)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 자료=한국은행
이런 민간 대출 급증에도 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아직 양호한 수준이다. 일반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6월말 현재 0.71%로 전년동기(0.91%)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다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작년 상반기 0.65%(연율)에서 올해 상반기 0.49%로 0.16%포인트 떨어지는 등 은행의 수익성은 나빠졌다. 코로나19 대출 관련 대손충당금과 예대 금리차 축소 등의 영향이이다.

금융시스템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안정지수(FSI)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4월(23.9) '위기' 단계까지 올랐다가 5월 이후 '주의' 단계(8∼22)에서 갈수록 낮아져 8월 13.5까지 떨어졌다.

다만 한은이 위험 선호, 신용 축적 등 금융시스템에 잠재한 취약 요소와 대응 능력까지 평가한 '신(新) 금융안정지수(FSI-Q)'는 1분기 68.2에서 2분기 70.1로 더 높아졌다. 2개 분기 연속 '주의' 단계 기준(66)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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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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