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영상] "죽음의 배송 거부" 택배노동자가 '태풍 하이선' 뚫고 국회 앞에 선 이유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7 18: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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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정부와 택배사에 16일까지 과로사 대책 내놔라
대책위, 16일까지 정부 및 택배사 답변 없으면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추석명절 21일 이전, 분류인력 투입"촉구
올해 사망한 택배기사 CJ대한통운 4명, 우체국·쿠팡·로젠택배 등 각 1명씩 사망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살기위해 일하는 것이지, 죽기 위해 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부와 택배사가 결단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음의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살기 위한 배송에 돌입합니다.”(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내용 중)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택배 과로사 대책위)가 코로나19 사태와 추석연휴 등으로 폭증하는 물량을 우려해 택배노동자 보호에 나섰다. 영상은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집행위원장이 7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는 모습. 영상=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택배 과로사 대책위)가 코로나19 사태와 추석연휴 등으로 폭증하는 물량을 우려해 자기 보호에 나섰다.

 

ㅔ오는 16일까지 정부와 택배사가 과로사 방지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21일부터 죽음의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살기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택배 과로사 대책위가 21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면 추석연휴 넘쳐나는 택배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대란 및 소비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택배 과로사 대책위는 7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과로로 인해 사망한 7명의 택배노동자를 추모합니다’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택배사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이 정부와 택배사에 요구하는 것은 다가오는 △추석명절 21일 이전, 분류인력 투입 △노사정과 시민단체가 참가하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대화 △제대로 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통과 등 크게 3가지다.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7일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국회 앞에서 '전국 동시 택배차량 추모행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과로사 대책위는 “지금 이대로는 9월, 10월, 11월에 얼마나 많은 택배노동자가 더 쓰러질지 모른다”면서 “ 정부와 택배사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인 우체국부터 분류작업 인력을 시급히 투입하고 민간택배사에게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권고해야 한다”며 “더불어 현재 표류하고 있는 국토부의 택배 노동자 안전 처우 개선을 위한 2차 권고안을 택배노동자들의 요구에 맞게 시급히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시간 노동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분류작업에 대한 인력투입을 가장 강조했다. 이는 택배노동자가 오전 6시~7시 출근해 오후 1시~2시까지 분류작업을 하느라 배송이 늦어지고, 결국 밤까지 노동이 이어져 과로사의 원인이 된다는 얘기다.

예컨대 CJ대한통운의 경우 택배 기사 5명당 1명의 분류작업 인원을 투입, 총 3000여명이 분류작업에 투입되면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과로사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택배 과로사 대책위)가 코로나19 사태와 추석연휴 등으로 폭증하는 물량을 우려해 택배노동자 보호에 나섰다.사진은 올해 초부터 사망한 택배노동자 명단. 사진= 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진경호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제 16일 까지 정부와 택배사의 구체적인 답변이 오지 않을 경우 전국의 택배기사들은 14일부터 16일까지 분류작업 전면거부에 대한 찬반투표에 돌입한다”며 “찬반투표 결과 분류작업 거부가 통과된다면 21일부터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경호 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결심을 하기까지 대책위는 많은 고심을 거듭해 왔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국민들께 불편을 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마음을 짓눌렀고, 결정을 주저하게 만들기도 했다”며 “그러나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옆에 동료가 죽어나가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와 택배사들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하고 호소한다”며 “16일까지 답변을 달라. 분류인력 투입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가 밝힌 과로사한 택배기사는 지난 1월 새벽에 거실로 나오다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한 △우체국 택배기사 김모씨, 3월12일 배송중 빌라계단에서 사망한 △쿠팡 택배기사 김모씨, 4월10일 집에서 잠자다가 사망한 △CJ대한통운 김창도씨, 5월4일 첫 가족여행가는 당일 아침 잠자던 중 사망한 △CJ대한통운 정상원씨, 6월11일 배송중에 쓰러져 사망한 △로젠택배 박은규씨, 7월5일 일요일 직접 응급실로 이동 후 사망한 △CJ대한통운 서형욱씨, 8월16일 택배없는날 휴가기간에 심정지로 사망한 △CJ대한통운 이모씨 등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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