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파나메라'가 되고 싶었던 기아차 '스팅어'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4 06: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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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최고출력 304마력, 이 수치만으로도 기아자동차 '스팅어 마이스터'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두터운 가속성능과 돌발변수에도 당황하지 않는 거동에 나도 모르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족과 함께 탈 수 있는 '고성능 GT'카, 이것이 스팅어의 DNA를 이룬다.

 

시승을 위해 기아차에서 제공된 시승차는 스팅어 마이스터 '2.5 마스터즈'다. '스마트 스트림 G2.5 T-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kg·m의 성능을 낸다. 기존 2.0 가솔린 터보 모델의 배기량을 키워 스포츠 세단에 걸맞게 심장을 키웠다. 373마력을 발휘하는 가솔린 3.3 T-GDI 엔진도 선택 가능하다.

 

2017년 기아차가 처음 선보인 스팅어는 기존 기아차의 엠블럼 대신 특별한 차(Exclusive)라는 의미를 부여한 'E' 엠블럼을 달고 출시됐다. 3년만에 부분변경 된 이번 스팅어도 E 엠블럼이 곳곳에 박혀 존재감을 드러낸다.

 

출시 당시부터 디자인 완성도가 높았던 만큼 부분변경 모델의 변화는 크지 않다. 실내의 경우 내비게이션 화면이 10.25인치로 커졌고, 퀼팅 나파가죽시트와 스웨이드 컬렉션으로 멋을 낸 게 전부다. 진짜 바늘이 움직이는 아날로그 계기판도 그대로인데,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풀 디지털 계기판보다 이게 더 멋스럽다. 가속 페달에 힘을 줄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바늘이 박진감 넘친다.


시동을 켜면 보닛 아래에 잠자고 있던 엔진이 '웅~'하고 깨어난다. 낮게 깔리는 엔진소리는 듣기 좋다. 하지만 달리기 시작하면 주행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나 BMW의 M, 더 나아가 포르쉐나 마세라티의 그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주행 중 엔진과 배기음을 듣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묵직하다. 스팅어를 시승하는 내내 주행성능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는데, 찬찬히 생각을 정리해 보면, '까분다'라고 할까. 이런 느낌이 전혀 없다. 꼭 맏형이 부모님의 심부름 미션을 신중하게 수행하는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느낌도 그렇다. 가볍게 돌아가지 않는데, 솔직히 이건 어쩔 땐 신경질이 좀 났다. 때와 장소를 좀 가렸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고속에서의 장거리 크루징이 특징인 'GT'카라는 콘셉트를 생각하면 나름 이해된다.

 

가속 페달의 압력은 큰 편이지만, 살짝만 밟아도 속도가 금세 붙는다. 고속에서도 몸놀림이 신중해 듬직하다. 사소한(?) 일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커브를 돌아나가는 맛도 제법이다. 추월을 하거나 감속 후 재가속시에도 여유롭게 치고 나간다. 힘이 한꺼번에 폭발해 나중에는 쓸 힘이 없는 것과는 달리 스팅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비축해 놓고 달리는 느낌이다.

 

급격한 차로 변경 등 하중 이동이 갑자기 발생해도 금세 자세를 추스른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날카로운 코너링은 스팅어에 적용된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제몫을 해주기 때문일꺼란 생각이 든다.

 

레벨2 수준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실력은 고속도로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속도를 시속 100km에 맞추고, 센터콘솔에 한 손을 얹고 달리면 여유로움이 배가된다. 부분변경 되면서 새롭게 적용된 △기아 페이 △리모트 360도 뷰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 등도 편리함을 더해준다. 전장이 5m에 육박하는 만큼 뒷자리 공간도 넉넉해 4인 가족의 패밀리카로도 손색 없을 듯하다.

 

GT카로써 무궁무진한 매력을 갖춘 스팅어, 과연 이 가격에 이만한 GT카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사진=천원기 기자.
▲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사진=천원기 기자.
▲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사진=천원기 기자.
▲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헤드업디스플레이는 폭우 속에서도 선명하게 안내해 줬다. 사진=천원기 기자.
▲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사진=천원기 기자.
▲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사진=천원기 기자.
▲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사진=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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