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마, 기념일!] 한글날의 원조인 '가갸날' 알고 계셨나요?

윤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9 05: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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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훈민정음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 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인 1926년 조선어연구회(朝鮮語硏究會· 지금의 한글학회)가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이라 하고, 그날 서울 식도원(食道園)에서 처음으로 기념식을 거행한 것이 시초이죠.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억압에 눌려 위축돼 있던 때입니다. 그렇기에 민족정신을 되살리고, 북돋우기 위해 한글날을 제정해 기념했던 것이죠.

 

당시의 한글날인 가갸날은 '세종실록' 28년 9월 조의 "이 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지다(是月訓民正音成)"란 기록을 근거로 음력 9월의 마지막날인 29일로 정한 것이며, 당시 우리나라의 말과 글이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보편화 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당시 한글을 배울 때 "가갸거겨고교…"로 배우던 가장 앞글자를 따와 지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훈민정음이 '한글' 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것은 1990년대에 주시경을 중심으로 한 국어 연구가들이 '으뜸가는 글', '하나 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가갸날이 지금의 한글날로 바뀐 것은 1928년이고, 날짜가 양력으로 바뀐 것은 1931년으로 당시 음력 9월 29일이던 한글날을 율리우스력으로 환산해 양력 10월 29일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당시 학자들이 율리우스력 환산 방법에 의문을 느껴 그래고리력으로 다시 환산한 결과 음력 10월 28일로 밝혀졌죠.

 

그러나 이날도 확실한 날이 아니었습니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의 원본이 발견됐는데, 서문에서 "정통 11년 9월 상한(正統 十一年 九月 上澣)"에 정인지가 썼다고 기록돼 있던 것이죠.

 

이후 광복이 된 1945년 '정통 11년 9월 상한(正統 十一年 九月 上澣)'의 '상한'을 9월 상순이 끝날 무렵인 음력 9월 10일로 잡고, 이를 양력으로 환산해 지금의 한글날로 탄생하게 됩니다.

 

또한 다음해인 1946년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죠.

 

그러나 1990년 휴일이 많다는 것이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법정공휴일을 축소하면서 한글날은 법정공휴일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2005년 12월 29일 국회에서 '국경일에관한법률'을 개정하면서 2006년부터 다시 법정공휴일로 정해지게 되죠.

 

사실 '한글'도 '가갸날'이 '한글날'이 된 것처럼 탈이 많았던 언어입니다. 우리말이 없어 쓸 수 있는 글자가 한자밖에 없던 시절, 세종대왕이 백성을 이롭게 하기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었으나, 사실 이후로도 이 '훈민정음'은 조선의 사대부 계층이 한글쓰기를 거절하고, 이어 연산군이 한글을 탄압하며 아녀자들이나 쓰는 글자로 전략됐습니다.

 

개화기에 이르러야, 황제의 칙명으로 한글을 '국문(國文)'으로써 지위를 얻었지만 이후 일제강점기에 더욱 탄압받았지요. 그러나 일제강점기에서도 민중 계몽 운동의 일환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한글맞춤법을 만들며 국어 문법을 깊이있게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한글은 오늘날 우리의 '국어'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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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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