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호] 올해 증시 IT업종 회복이 관건…바이오 호조로 공모주 '기대감'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2 09: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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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올해 외국인 매수세 유입의 최대 관건은 반도체 업황의 회복이다. 코스피지수 시가총액의 30%가량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2종목이 차지한다. 여기에 관련 하청기업까지 합치면 반도체 업황 회복은 국내증시에 가장 강력한 상승 요인이다.


다수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등 IT업종의 회복세가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중 간 ‘빅딜’ 아니더라도 ‘스몰딜’ 지속되며 글로벌 경기변동에 민감한 반도체, 하드웨어 부문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며 “메모리 가격 안정화와 D램, 낸드플래시 등 수급 개선으로 재고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오현석 삼성증권,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최원석 SK증권, 정용택 IBK투자증권, 서용호 KB증권,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정연우 대신증권,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본부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은 138조1000억원인데 비해 올해는 172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2020년 글로벌 매크로의 순환적 회복과 미중 무역전쟁 등 정치·정책 불확실성의 해빙전환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바닥통과를 이끄는 핵심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상과는 달리 IT업종 상승세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IT업황 회복 기대가 그렇게 크다고 할 수 없다”며 “그래도 기저효과에 따라 전반적으로 소폭의 경기개선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따른 증시의 전망은 엇갈렸다. 정연우 센터장은 “트럼프의 감세, 제조업 부흥 등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이 기대감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 이슈도 대선전에서 일부 합의에 이를 것이어서 금융시장에는 트럼프 재선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에 비해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고립주의 강화 가능성 등 미국의 정책이 현재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의 변화와 해당 시점에 시장 이슈 등이 맞물릴 경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는 상장 리츠(REITs·부동산 신탁 회사)와 같은 고배당 종목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렇지만 고배당 종목은 주가 상승세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2우B를 추천한다”며 “배당수익률이 5.0%대 고배당주이면서 주가는 본주 대비 30%가량 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현대차 이익 성장 기대가 유효하고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해 우선주와 본주 간 주가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어 안정적 배당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도 센터장은 “코스피 종목 중 금리변동에 민감한 금융주를 제외하고 2018년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이고 전년대비 영업이익 상향된 기업을 추리면 현대차, SK텔레콤, KT&G, 웅진코웨이, 제일기획, 효성, 한전KPS, 두산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잇단 임상 실패로 수렁에 빠졌던 바이오주는 올해 SK바이오팜 상장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종목의 선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용택 본부장은 “바이오주는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시 리스크가 크다”며 “파이프라인 이슈에 따라 등락은 이어지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겠지만 아직 옥석가리기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주보다는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 업체의 주가가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최석원 센터장은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최 센터장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업종 지수가 상승했고 이런 추세는 올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모멘텀으로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공장 가동률 상승, 실적 개선세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주목해야 할 주요 이벤트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이라며 “미국 FDA 승인 신청 시점에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CMO) 수주를 기대해볼 수 있고 유한양행도 실적 개선기대에 추천한다”고 전했다.

바이오주가 지난해보다 나은 흐름을 보이면서 공모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고태봉 본부장은 “2019년 제약바이오 기업 상장은 10개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23곳이 상장할 예정으로 SK바이오팜 기업가치 하나만 최대 8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자산의 90%가량을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바이오 업종에 대한 펀더멘털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어 실질적인 성장이 나오는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압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2.16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향방도 엇갈렸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으로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용택 본부장 역시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될 수 있는 확실한 투자처라는 인식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4월 이후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경우 다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소폭이나마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는 것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최석원 센터장은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방안 발표를 예고한 만큼 올해 하반기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은 예상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보유세 인상, 양도세 중과에 대한 한시적인 예외적용 등을 감안할 때 매물 증가로 일시적으러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주택 신규 공급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투자 유망국으로는 대체적으로 신흥국이, 그 중에서도 중국이 빠지지 않았다. 정용택 본부장은 “실물 경기 측면에서 본다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풍부한 유동성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중국, 대만 증시가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력이 크지 않다”며 “경기 리스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신흥국 증시의 수급이 호전될 수 있고 혁신성이 두드러지는 인도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예측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다소 진정되면서 올해 선진국의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것에 비해, 신흥국의 성장률은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고, 기업이익의 증가도 기대된다”며 “선진국 중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 증시가 좋다”고 기대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했다. 오현석 센타장은 “채권시장 강세를 뒷받침해온 국채 금리 하락폭은 올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이)는 확대되면서 미국 투자등급 채권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올 상반기는 위험자산, 하반기는 안전자산의 상대적 우위 흐름 예상된다”며 “채권시장은 신흥국 국채와 미국 회사채가 상반기 유망하나 하반기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증대로 미국 국채 중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채권의 경우 경제 저성장 고착화 우려로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2회 인하가 예상된다”며 “채권금리는 1분기 중반 연중 고점 형성 후 1분기 후반부터 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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