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여성 선호도 甲'…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직접 타봤다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9 05:44:0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벨라. (사진=천원기 기자)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벨라'를 처음 마주했을 때 나도 모르게 "예쁜데…,"라는 혼잔 말이 나왔다. 두 번째 터진 말은 "오 크다"였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여성 오너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이유가 짐작 가능하다. '귀엽고, 예쁘고, 세련됐다.' 큰 차체를 지녔지만 폭을 늘리고 지붕을 한껏 눌러 둔하지 않고 날렵하다. 세련된 양복을 잘 차려입은 '직딩남'이 연상된다.

 

LED가 적용된 헤드라이트는 날카롭게 디자인됐지만 끝으로 갈수록 완만하게 곡선을 준 후드 디자인 덕분에 둥글둥글하고 귀엽다. 전장이 4804mm에 달하는 벨라는 옆모습도 잘빠졌다. 전폭이 2145mm에 달하지만 랜드로버 내에서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레인지로버를 잇는 중형 SUV로 분류된다. 전고는 1685mm, 휄베이스는 2874mm이다. 그릴과 사이드미러를 검게 물들이고 앞 범퍼 흡기구를 키운 것도 외모를 한층 스포티하게 한다.

 

세련된 멋은 실내에서도 느껴지지만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보이는 원감절감 흔적은 아쉽게 남는다. 그래도 두 개의 10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미래지향적이고, 고급진 맛이 살아 있다. 실내 버튼을 없애고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공조장치 등 거의 모든 기능을 작동 시킨다. 터치스크린을 보면서 일일이 찾아 터치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실내조명도 터치다. 스티어링 휠에 크롬으로 포인트를 주는 등 지루할 것 같은 디자인 곳곳에 디테일을 준 부분은 세심함이 엿보인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판도 100% 디지털로 작동한다.

 

시승차는 인제니움 2리터 디젤엔진이 적용된 'R-다이내믹'이다. 운전석 문을 열기 전에도 재미난 부분이 있다. 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고 도어 핸들의 가느다란 돌기 부분을 건드리면 네 개의 문에서 손잡이가 스르륵 솟아난다. 손잡이는 영하 20℃에서도 차체 표면에 덮인 얼음과 서리를 깨고 작동한다고 한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R-다이내믹이라는 문구가 표시되면서 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공회전 상태에서는 디젤엔진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낮게 깔리는 엔진소리가 실내로 조용히 파고든다.

 

이 엔진은 4기통 트윈 터보차저를 적용해 최대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넘치는 '토크빨'로 2톤이 넘는 벨라를 부드럽게 밀어준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인상적인 부분은 시트 포지션이 매우 낮아 꼭 스포츠카에 앉은 느낌이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기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는 듯 빠르게 치고 나간다. 처음에는 차가 '무겁다'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경쾌한 달리기 실력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촐싹거리는 느낌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무거움은 유지한다. 절도 있는 움직임이 매력적이다.

 

주행느낌은 시내보다는 고속에서도의 주행이 더 만족스러웠다. 특히 주행질감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ZF의 8단자동변속기가 적용됐음에도 저속에서는 차가 제 위치의 변속단수를 찾지 못하는 듯 '꿀렁꿀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속 8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듬직한 맛이 일품이다. 무게중심이 낮아 고속 코너에서도 타이어가 접지를 잃지 않고 잘 돌아나간다. 코너링은 와인딩 구간에서도 실력을 발휘한다. 숏코너가 이어지는 산길을 오를 때에도 벨라는 뒤뚱거리지 않는다. 시승하는 날 간간히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벨라는 '지형 반응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SUV인 만큼 적재공간도 넉넉했다. 다양한 첨담주행기술은 기본이다. 후방카메라는 밤에도 화질이 매우 뛰어났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디자인도 주행느낌도 세련된 도시남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허둥대지 않는 똑똑한 차다. 1억원대 럭셔리 SUV 구매를 고려한다면 장바구니에 담고 고민해도 되지 싶다.

▲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벨라는 옆모습이 매우 길어 보인다. (사진=천원기 기자)
▲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벨라의 섹시한 뒷모습. (사진=천원기 기자)
▲ 레인지로버 벨라는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사진=천원기 기자)
▲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벨라 실내공간. (사진=천원기 기자)
▲ 레인지로버 벨라에는 100% 디지털로 작동하는 계기판이 작용돼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한다. (사진=천원기 기자)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천원기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

300*250woohangshow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