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전염된 지방은행…건전성 관리 '비상등'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9 08: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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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등 대출 부실 확대 가능성 커져
대손충당금 부담 늘어 수익성 악화 불가피
지방은행 건전성 규제 차등화도 '시계제로'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끼면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 입장에선 부실 확대 가능성 증대로 대손충당금을 추가 부담해야 할 실정이지만,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탓이다.

 

이에 지방은행의 건전성 규제 부담을 낮춰줄 금융당국의 '감독기준 차등화' 움직임도 멈춰서면서 지역 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지방은행들의 자금공급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 2019년말 기준 지방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비율/표=금융감독원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지역경제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히면서 경남·부산·광주·대구·전북·제주은행 등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방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고정이하여신대비)은 97.6%로 시중은행(120.6%)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부실채권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통상 시장에서는 100% 이상 유지돼야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부실 확대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증가하면 이들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무디스는 최근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가 큰 부산‧대구‧제주‧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4곳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나겠지만 아직까지 은행들이 휘청일 정도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상황"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소기업대출의 부실 발생 가능성이 커진데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 규제 부담을 낮춰줄 감독기준 차등화 방안 마련도 사실상 기약을 알 수 없게 됐다.

올해 금융감독원의 은행 부문 업무 방향에 담긴 지방은행 감독기준 차등화는 지난해 7월 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처음 거론됐다.

당시 윤석원 금감원장은 "지방은행과 시중은행간 자산규모, 리스크 특성 등의 차이를 감안해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건전성 감독기준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대손충당금 산정과 관련해서도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불리하게 적용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건전성 관리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지방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경우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당장 차등화 도입을 논의하기엔 조심스럽다는 것이 금감원의 입장이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 관계자는 "당초 지방은행 감독기준 차등화 종합방안을 연내 마련하려는 구상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은행들의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규제 차등화를 논의할 상황이 되질 못한다"며 "지방은행들이 일정 수준의 자본금을 쌓고 리스크관리가 가능해졌을 때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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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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