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무원 피살 사건 "불미스러운 일, 남녁 동포에 대단히 미안"(종합)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5 17: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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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우리 정부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에 사과
북측, 사과와 동시에 우리군의 "만행, 응분의 대가"에 유감도 표시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우리 측에 공식 사과했다. 

 

수령 유일 영도지도체제 아래 있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나서 사과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 박왕자 씨 희생, 천안함, 연평도 피격, 서해 교전, 목함 지뢰 사건 등에서도 유감이나 사과 표현을 하지 않았다. 다만,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1·21 사태) 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뒤늦게 사과한 것이 전부다.


앞서 정부와 정치권은 일제히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규탄하며 북측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중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우리 측에 보낸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코로나19)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통지문에는 김 위원장의 사과와 함께 북측의 유감 섞인 입장도 표명됐다. 


북측은 “우리는 귀측(남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도 없이 일반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를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시를 안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근무 감시와 근무를 강화해 단속 과정의 사소한 실수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설명한 사건 경위는 우리공무원의 피살 사건에 대해 우리 측 해당수역 경비담당 군 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 남자 1명(우리 측 공무원)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강녕반도 앞에서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해 신분확인을 요구,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렸고 그 후 답을 하지 않았다.

우리 공무원이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만 하고 불응했고, 두 발의 공포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도주하는 상황이 조성돼, 해상 경계 근무 규정이 승인한 준칙에 따라 10여발을 사격했고, 이후 해상에서 부유물을 수거, 소각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상황이 발생한데 대해 우리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며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매우 신속하게 답이 왔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금까지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사례는 몇 번 있지만 미안하다는 구체적 표현은 지금까지 딱 두 번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하나의 전문 속에서 두 번씩이나 (미안함을)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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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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