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명동상권, '우한 폐렴' 직격탄될라 '발동동'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9 05: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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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춘절 때문인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보다 조금 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아진 느낌은 없네요. 한국인들은 아예 다니길 꺼려하는 분위기 같고요.”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동 상권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덮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한국인들까지 명동 방문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음력설인 ‘춘절’ 특수를 기대했던 명동 상인들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구비하는 등 우한 폐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여념이 없다. 혹여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유동인구 감소와 함께 매출에도 타격을 입을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모양새다.

설 연휴 직후인 28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춘절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늘어난 탓인지 곳곳에선 중국어가 들려왔다. 주로 아시아권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브랜드의 옷과 화장품 등이 담긴 쇼핑봉투를 한아름 안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감염을 우려한 외국인 관광객들과 명동 상인, 한국인들까지 거리에 나선 이들 모두 빠지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명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에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박스채로 마스크를 사가 물량이 딸렸다”면서 “연휴가 끝나자마자 물량을 더 주문했는데 들어오기 바쁘게 금방금방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약국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 몇 분 사이에도 끊임없이 외국인들이 찾아와 한 사람 당 기본 100매가 들어있는 마스크 한 박스씩을 구매해 갔다. 전날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해가기도 했다.

 

▲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선 다량의 마스크 재고 확보에 나선 모습 (사진=류빈 기자)


명동 거리 한복판에서 만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직원들도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쓰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들 직원 모두 서울시관광협회에서 마스크를 지급받았다고 했다.

빨간옷을 입은 거리 관광안내소의 한 직원은 “우한폐렴 때문에 체감할 만큼 전보다 방문객이 줄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춘절로 방문객들이 평소에 비해 많이 올 줄 알았지만 (유동인구가) 평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 28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 관광객들은 물론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직원들까지 마스크를 쓴 채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대비에 나선 모습. (사진=류빈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화장품 로드숍들에서도 감염 방지를 위한 위생에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화장품 로드숍 직원은 “본사에서 마스크 착용과 수시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상인들과 명동 지하쇼핑센터의 상인들도 손소독제를 놓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있었다.

지하쇼핑센터에서 만난 한 상인은 “아시아권 외국인들도 구정 연휴를 맞아 이번 설 연휴기간 내내 관광객들이 찾긴 했지만 예년의 춘절 때와 비교하면 손님이 크게 늘지도 않았고, 매출도 줄었다”면서 “한국인들 사이에선 명동 방문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커져 걱정이다. 워낙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중국말에 조금은 민감해진 분위기다. 작은 기침소리에도 고개를 돌려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발생된 ‘우한 폐렴’과 함께 중국인 혐오 정서인 ‘중국인 포비아’까지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명동의 카페에서 만난 한 시민은 “카페에서 사용되는 다회용 머그컵들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대고 마실텐데 솔직히 감염 우려 때문에 사용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에 반짝 늘었던 중국인들의 대규모 인센티브 방한 관광도 '우한 폐렴'에 전면 취소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자사가 유치할 예정이었던 다음 달 중국인 단체관광 방한 일정이 중국 정부의 해외 단체여행 금지 조치에 따라 전면 취소됐다고 밝혔다.

공사를 통해 다음 달 중 한국을 방문하려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22개 팀, 2500명 규모다.공사가 겨울방학을 맞아 유치한 중국 초·중등생 수학여행 단체 방한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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