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명 공수처 준비단장, 하나은행 사외이사 고사 이유는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1 08:22:3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남기명 "책무 수행 위해 다른 직 맡지 않기로"
"법률상 제한 없지만…벌써부터 노후준비" 비판에
▲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추천된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외이사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10일 "남 단장이 단장으로서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재직중에는 단장 외의 어떤 공·사의 직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남 단장은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하고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높여 달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전날 입장자료에서 "(하나은행의) 사외이사 영입은 남 단장이 단장으로 위촉되기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후속 절차가 이뤄지는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준비단장 업무는 조직·인력구성 등 공수처 설립 준비를 위한 것으로 은행에 대한 감독·제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준비단장은 비상근 명예직으로 사외이사 겸직에 법률상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은 이유는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문제에 관여한 인물이 시중은행의 사외이사를 맡는 데 대한 비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 단장은 하나은행이 지난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그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함에 따라 오는 19일 하나은행 정기주주총회 결의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었다.

하나은행은 금융 분야에서 소비자 보호가 강조되고 법·행정적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해 남 단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 단장이 현 정부 개혁의 상징인 공수처 설립을 준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와중에 벌써부터 시중은행 사외이사직을 수락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남 단장이 취임 한 달도 안 돼 자리부터 챙겼다는 것이다.

수천만원대 연봉을 받는 금융권 사외이사는 친정부 인사들의 '노후수단'으로 통한다. 하나은행 사외 이사는 연봉 5000여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강화 차원의 인사"라며 "법제처장을 지낸 법률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고려한 것일 뿐 다른 배경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남 단장은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한 남 단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낸 바 있다. 이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했으며 LG화학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지난달 국무총리 소속 공수처설립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유승열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