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사회 꿈꾸는 인도 여성 창업가… "심리 상담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7 08: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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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차 싱 '유어도스트' 창업가 (사진='유어도스트'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누구나 상황에 따라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상담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인도 출신 리차 싱은 지난 2014년 ‘유어도스트’를 창업했다. ‘유어도스트’는 대화 및 상담 플랫폼으로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유어도스트’를 통해 문자나 음성, 비디오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문자는 무료이며, 음성과 비디오 서비스는 건당 각각 400루피, 600루피가 부과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 의사 진단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유독 심리 상담은 매우 불편한 행위로 인식된다. 이는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자칫 심리적으로 약한 사람으로 취급되거나 별다른 문제가 없음에도 ‘미친 사람’이라는 오명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중대한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일하면서 실패나 거절의 경험을 당해 잠시 충격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상담에 대한 불편한 인식으로 가벼운 지원만 받으면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거나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피할 수 있는 사람들도 아픔을 품은 채 살아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는 국민 10명 중 4명(36%) 가량이 우울증을 경험했고, 4분 당 1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유어도스트' 홈페이지 캡쳐)

 

인도 창업전문매체 유어스토리 등에 따르면 싱은 “호스텔에서 같이 생활하던 사람 중 1명이 시험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다”며 “이에 도움을 조금만 받으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창업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감정을 노출하지 않으려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쁘다”며 “누군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잘못된 행동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인도 행정직 공무원(IAS) 시험을 준비하던 한 여성은 원래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가족의 권유에 억지로 IAS를 준비했고,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나머지 ‘유어도스트’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전문가의 지원 덕분에 여성은 IAS 대신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현재 인도 북부 델리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유어도스트’는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므로 사람들은 주위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 현재 ‘유어도스트’는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750명 이상의 상담 전문가를 두고 있다.

싱은 “우리는 사람들을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평가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의 고비만 넘기면 미래에 크게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좌절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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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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