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庚子年] '최악 실적' 유통가...올해 '구조조정 닻' 올린다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2 05: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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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으로 체질개선
주요 사업 효율화 작업으로 내년도 반등 노린다
▲ 이마트가 잡화 전문몰 '삐에로쑈핑' 사업을 접기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가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사진은 오는 31일로 문을 닫는 삐에로쑈핑 명동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올 한해 최악의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댔던 오프라인 유통가가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의 기치를 전면에 내걸고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말, 오프라인 유통가는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를 시작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고, 잘 되는 사업은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등 이른바 '선택과 집중'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장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연초부터 조직 축소와 통합 등 업무 효율화에 집중할 것인 만큼 상당 폭의 인적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바람에 직격탄을 맞고 곤두박질 친 실적을 반등 시키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도 예고된 상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실적 개선에 나섰다.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이며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했던 전문몰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핵심조직인 롯데쇼핑의 강력한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을 축소시키는 등 그간의 부진을 벗어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마트, 사업재편으로 내년 ‘성장동력+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취임 한 달여만인 지난달 20일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내년 중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하고 비효율적인 전문점과 비효율 점포를 폐점한다는 것이 골자다.

먼저 삐에로쑈핑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현재 운영 중인 7개 지점을 순차적으로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삐에로쑈핑은 지난해 6월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잡화 전문몰이다. 또 지난 7월 18개 점포를 폐점한 H&B스토어 부츠도 추가 정리에 나선다. 영업이 부진한 일렉트로마트 일부 점포도 폐점한다.
 

▲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전문몰을 폐점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드러냈다. 이마트는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하고 비효율적인 점포를 정리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선다. (사진=아시아타임즈DB)

 

이마트가 전문점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신세계 계열사도 동참하고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레스토랑 ‘푸른밤살롱’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이 레스토랑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렉트로마트 5층에 위치해있다. 신세계푸드가 제주도 포차를 콘셉트로 운영해왔다. 이달 말에는 한식뷔페 ‘올반’ 대학로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에 한 때 15개까지 확대됐던 올반 매장 수는 5개로 줄어들게 된다. 


업계는 이마트가 사주가 직접 챙겼던 사업을 접을 만큼 이번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마트 전문접 사업은 약 900억원의 적자를 낼만큼 부진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10월 취임한 강 대표가 비효율 전문점에 대대적인 손을 댔다.

대신 이마트는 잘되는 사업에는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8월 론칭한 후 3개월 간 6곳으로 매장을 늘린 ‘노브랜드 버거’는 연내 10곳으로 확대한다. 노브랜드 버거는 일명 ‘가성비 버거’로 입소문 나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도 강화한다. 일환으로 필리핀에 노브랜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또 기존 이마트 점포의 리뉴얼 작업을 통해 오프라인 할인점 부진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리뉴얼 작업을 진행한 이마트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꾸몄다”며 “내년에는 이마트 점포의 30% 이상을 새롭게 구성해 ‘고객 지향적 상품·가격 제공’과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구조조정 통해 허리띠 졸라매고 반등 노린다

롯데그룹도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대대적인 칼을 댔다.

 

▲ 롯데그룹은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대대적인 칼을 댔다. 롯데쇼핑 산하 5개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체제가 이번 인사를 통해 사라졌다. 강희태 롯데그룹 신임 유통BU장(사진)이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체제를 사업부장 체제로 전환했다.(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 산하 5개 사업부문(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별 대표이사 체제가 이번 인사를 통해 사라졌다. 강희태 롯데그룹 신임 유통BU장이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체제를 사업부장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며 문영표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4개부 부장을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점포 효율화 작업에도 나선다.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의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폐점했다. 이 같은 기조는 내년에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7633억원이던 롯데쇼핑이 영업이익은 해마다 급감하며 지난해 597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4조1143억원에서 17조820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50% 이상 감소한 것은 중국의 사드보복이 시작된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처한 현실이 이번 구조조정안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며 “실적 악화로 경영 부담이 커짐에 따라 사업을 축소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본격적인 채질개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의 침체된 분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본 오프라인 유통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꺼내들었다”며 “이 같은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유통업계 패러다임이 빠르게 온라인화 되는 등 외부 변수들이 많았던 만큼, 내년에는 효율화를 택한 오프라인 업체들의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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