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기력한 한국경제, 김우중의 도전과 열정을 되새긴다

아시아타임즈 / 기사승인 : 2019-12-10 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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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개발 시대 산증인의 한 사람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세상을 떠났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그의 저서처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아프리카 오지, 구공산권 등 세계 곳곳에서 맹렬히 사업을 벌이며 세계경영을 꿈꾸던 한 영욕의 기업인이 신화 한 편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샐러리맨 출신으로 만 30세에 자본금 500만원, 직원 5명으로 10평 남짓한 조그만 사무실을 차려 사업을 시작한 김 전 회장은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다. 해체 직전인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당시 한국 수출액(1323억 달러)의 14%를 차지하기도 했고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세계 경영 신화'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그룹이 해체되는 비극을 겪으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김 회장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이다. 세계와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은 젊은이들의 꿈이 되기에 충분했지만 그룹 계열사 전체를 워크아웃으로 몰고 간 어마어마한 분식회계와 차입을 통한 문어발식 확장은 비판을 받아왔다. 못다 이뤘지만 그의 꿈에는 가치와 철학이 있었고 오늘날 젊은이와 기업가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마지막까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인 것도 그의 신념을 잘 보여준다.

지금의 한국경제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고 기업가 정신도 크게 위축되어 있다. 창업 3,4세로 내려가면서 기업가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결국에는 실패한 경영인이지만 김 회장의 열정과 꿈이 우리 사회에 던진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그의 도전정신은 침체해가고 나약해지는 우리 사회에 본받을 만한 중요한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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