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늦춰진 지점 통폐합…시중은행 "해법찾기 쉽지않네"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5 16: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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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언택트 시대…비대면채널 급성장
효율성 악화…고객 발길 끊긴 지점 통폐합
당국 제동에…공동ATM 등 대안찾기 '골몰'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의 비효율적 지점 통폐합 움직임에 자제령을 내리면서 지점 통폐합의 속도는 늦춰졌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국내은행의 점포수는 6658개로 전년말(6714곳)대비 56곳이 줄어들었다.

국내은행 점포수는 2015년 말 7158곳에서 2016년말 7103곳, 2017년 말 6791곳, 2018년 말 6771곳으로 매년 감소추세를 기록중이다.

지점들의 감축속도는 매년 빨라지고 있다. 전년대비 감소폭은 2018년 20곳에서 2019년 57곳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올해에는 한 분기 만에 작년 감소폭을 따라잡은 것이다.

이미 4대 은행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까지 126개의 지점이 문을 닫았다.

은행들의 지점 감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 40여곳의 지점 통폐합을 계획중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불러오면서 대면채널이 급격히 쪼그라든 탓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웬만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영업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은행 영업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점포들을 통폐합하면서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다.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떨어지는 등 실적 악화 국면 속에서 비용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수가 나타났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최근 금감원 간부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영향과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점포 폐쇄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를 이유로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 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은행의 행보를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권익보호를 위해 과도한 지점 감축은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소비자와의 접점채널 감소는 불편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사라지는 ATM기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ATM기를 시범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은행은 이마트 4개 지점(하남·남양주 진접·동탄·광주 광산점)에서 공동 ATM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입·출금, 계좌이체 등 업무를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은행이 4일부터 공동 자동화기기(ATM)를 시범 운영한다.


당국은 지난해 6월 은행연합회와 함께 마련한 은행권 점포 폐쇄 공동절차 점검 등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영업점 폐쇄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은 답답해하면서도 금융당국의 우려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합리화를 위해 일부 지점 폐쇄가 불가피하지만 점포 축소를 대신해 자동화 기기를 확대하거나 점포 제휴 등의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이 소비자보호에 초점을 둔 것은 이해하지만, 효율성을 떨어지는 점포들을 방치하긴 쉽지 않다"며 "당국의 입장을 감안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볼 수밖에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출과 혁신금융 등에 은행의 주활동영역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감에 따라 지점 통페합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며 "소비자보호를 위해 나중에는 ATM기 뿐만 아니라 공동 영업점을 운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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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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