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란 빚은 고3 등교수업 첫날, 학교방역 보다 꼼꼼히 챙겨야

아시아타임즈 / 기사승인 : 2020-05-20 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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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혔던 교문이 80일 만에 열렸다. 오랜만에 만난 학생과 교사들은 일찍 나와 반가움을 나눴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한 첫날 인천과 경기 안성의 75개 학교에서 학생들이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인천에서는 노래방을 방문한 고3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안성에서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이 파악되지 않아 9개교의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5번의 연기 끝에 44만명의 고3 학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한 것은 코앞의 대입시를 놔두고 마냥 등교를 미룰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교육부는 학년별 학급별 격주 등교와 오전 오후 2부제 등교, 하루 2회 체온 측정, 교실 내 간격 유지, 화장실 인원제한, 불필요한 이동·대화 금지 등 최대한 접촉을 줄이는 방역 매뉴얼을 비교적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 가이드라인이 10대 학생들이 집단으로 장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얼마나 지켜질지 걱정이다. 학교는 교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다중밀집시설로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이다. 증상이 없는 ‘조용한 전파자’들로 자칫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방역모범국 싱가포르도 단기 봄방학이 끝난 뒤 3월 개학을 강행했다가 학교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자 2주 만에 등교 수업을 접었다

학교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 코로나19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학생 건강은 물론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도 직면할 수 있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올 경우 학교는 즉각 폐쇄된다. 반면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면 일상 복귀는 물론 코로나 사태 종식도 빨라질 것이다. 등교 수업에서 최우선 고려할 것은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는 일이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계획을 점검하고 학교는 방역지침에 맞춰 꼼꼼히 지도에 나서야 한다. 학교야말로 늑장 대응보다 과잉 방역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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