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국종 사태 응급의료시스템 재설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아시아타임즈 / 기사승인 : 2020-01-20 1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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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의 사퇴를 표명하면서 외상센터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병원장의 욕설파문이 도화선이 됐지만 이를 보는 국민들은 센터와 병원, 보건복지부 간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20일 전국의 17개 권역외상센터장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다음 달 초 열기로 하고 센터운영전반의 상황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의학전문가들은 이번 아주대병원 사태를 외상센터의 의미 및 지정, 외상센터와 본 병원과의 관계, 닥터헬기와 바이패스 등의 개념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행한 정책의 문제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와 함께 더 큰 근본적 원인으로 외상센터 개념을 확립하고 사회에 확산시키지 못한 복지부와 응급의학전문의 및 외상외과 의사를 포함한 전문가집단의 이해부족과 무책임서 비롯된 것이라 진단한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외상센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중증외상환자는 더 많은 의료진·약품 등이 투입되고, 입원기간이 길지만 의료수가는 낮아 병원입장에선 ‘환자를 살릴수록 손해’로 인식할 수 있다. 앞서 2018년 보건산업진흥원이 아주대, 부산대, 울산대병원 3곳의 외상센터 손익을 분석한 결과 외상환자 1인당 평균 145만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가 중증외상 전문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쓰는 예산은 지난해 646억 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615억 원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원예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권역외상센터 운영지원부분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민간병원이 적자를 내면서 이에 동참하라는 요구는 설득력이 없다는 소리도 나온다. 결국 복지부가 이번 사태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 격이지만 차제에 이러한 일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시스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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