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탄력받은 태영건설…SBS 매각설 '솔솔'

김성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2 16:37:4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TY홀딩스 아래 지주사 체제로 전환
태영그룹 자산 1조원 돌파시, SBS 지분 10% 이상 보유 못해
공정거래법 등 복잡한 상황…9월 1일 분할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태영건설의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태영건설이 회사를 분리함에 따라 SBS 매각 우려는 계속 제기되고 있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전체 회의에서 태영건설의 SBS미디어홀딩스 최다액출자자 변경에 대한 사전승인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태영건설은 SBS의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 61.22%를 보유한 실질적 대주주다.

앞서 지난 1월 22일 태영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TY홀딩스(가칭)를 설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은 분할 후 존속회사로 건설사업부문만 담당하고, 분할신설회사인 TY홀딩스는 투자사업부문을 맡을 계획이다. 분할비율은 태영건설 50.9%, TY홀딩스 48.08%다. 분할기일은 오는 30일에서 9월 1일자로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지주사 체제 전환시 현재 태영건설 아래에 속한 기업들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태영그룹의 자산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사 지분을 줄여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공정거래법 요건 충족 등 소유에 대한 규제가 많은 방송부문(SBS)의 지분 정리도 복잡해짐에 따라 SBS 매각설이 흘러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SBS 노조)는 성명을 발표해 "SBS는 광고 판매와 콘텐츠 제작, 유통 등 핵심 기능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수익구조의 붕괴까지 이어질 위험을 그대로 떠안을 수 밖에 없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TY홀딩스 설립이 지상파 방송 SBS의 미래에 미칠 치명적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즉각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반발했다.

태영그룹의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 SBS에 대한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 방송법에 따라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기업은 지상파 방송사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다. 태영그룹의 자산이 조만간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SBS 매각설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에서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현재 SBS는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지만 TY홀딩스가 신설돼 지주회사로 올라가면 'TY홀딩스→SBS미디어홀딩스→SBS'의 구조가 형성된다.

SBS는 증손회사인 SBS 자회사들의 지분 확보를 위해 다른 사업 투자에 제동이 걸린다. SBS자회사 중 광고 대행사 역할을 하는 미디어렙은 최대 보유지분 40%를 넘길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같은 상황에서 방통위는 태영건설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승인했다. 다만 △방송의 소유·경영 분리 원칙 준수 △SBS 자회사·SBS미디어홀딩스 자회사 개편 등 경영 계획 마련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 해소 △법인 신설에 따른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공익성 제고 방안 마련 △이행각서의 성실한 이행 등을 조건으로 부가했다.

이 조건에 대한 이행 여부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되는 SBS 방송 사업 재허가 심사 때 점검해 반영할 방침이다. 태영건설도 SBS 소유·경영 분리 원치의 확인, 공정거래법 위반 상태 해소 등과 관련된 이행각서를 제출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방통위의 승인이 났으니 태영건설 분할은 오는 9월 1일에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성은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