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모하비 나와'…쌍용차, '올 뉴 렉스턴'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9 06: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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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의 올 뉴 렉스턴 스폐셜 모델. 사진=천원기 기자.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인천의 한 리조트에 도열한 수십대의 렉스턴이 장관을 연출했다. 안정적인 상품성에도 '대볼리'(티볼리의 큰 차)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쌍용차의 렉스턴이 그야말로 환골탈퇴했다.

 

쌍용자동차가 G4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인 '올 뉴 렉스턴'을 선보였다. 일단 시장 반응은 '호쾌'하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현재 누적 계약대수가 6000대를 넘었다. 월평균 800여대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대성공이다. 

 

시승을 하면서도 이 같은 시장 반응에 절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같은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쓰는 기아자동차 '모하비'와 이제야 당당히 겨루게 된 셈이다. 구매 연령층이 기존보다 낮아진 것도 주목되는 변화다. 그만큼 폭넓은 고객층을 바탕으로 판매량에 힘을 보탤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렉스턴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까지 싹 다 바꿨다. 엠블럼도 기존 날개형에서 쌍용차 고유의 '쓰리서클'로 전격 교체했다. 

 

지금은 '임영웅의 차'로 불리지만 1세대 모델만 하더라도 '상위 1%'라는 마케팅으로 히트를 쳤던 만큼 렉스턴은 '프리미엄 대형 SUV'의 고유명사와도 같았다. 하지만 G4 렉스턴의 어정쩡한 그릴은 시장에서 불만이 많았다.

 

이번 신형은 웅장한 전면 디자인을 통해 이런 불만을 완벽히 잠재웠다. 특히 스폐셜 모델 '더 블랙'은 눈길이 계속 갈 정도로 멋스럽다. 실내 변화도 드라마틱하다. 

 

계기판은 12.3인치 풀 디지털로 변화했고, D컷 스티어링 휠과 콘솔박스 주변의 디자인이 전부 변경됐다. 편리하고 실용적이고, 고급지게 변했다.

 

2열 승객을 위해서도 공을 많이 들였다. 헤드레스트를 기존 투구형에서 일반형으로 변경했고, 시트 옆변의 높이를 기존보다 높여 앉았을 때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시트 쿠션의 면적도 넓혀 피로감을 낮췄다. 

 

전체적인 상품성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다소 작아 보이는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모니터나 최고급 사양에도 빠진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아쉽지만, 5000만원 안쪽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형 SUV 중에서는 이만한 상품성을 찾기가 힘들다. 경쟁 모델인 모하비와 비교해도 렉스턴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렉스턴과 모하비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SUV라는 점이다.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파워트레인과 시트 등을 얹는 방식인데, 통상적인 '모노코크 바디'보다 승차감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는다. 

 

대신 모노코크 바디의 SUV보다 하드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다. 험로를 자주 다니고, 패밀리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격이라는 말이다. 세단을 대신할 '도심형 SUV'를 찾는다면 "승차감이 왜 이러냐"고 불만을 터트리기 전에 그냥 발길을 돌렸음 한다.

 

일단 전반적인 승차감은 부드럽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디젤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부드러운 가·감속을 낸다. 복합연비도 리터당 11.6km로 나쁘지 않다.

 

저속에서는 가끔 '칼칼칼'거리는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육중한 무게에도 방지턱을 넘은 후 발생하는 후진동을 잘 걸러낸다. 직진 안정성은 탁월하다. 

 

시속 140km를 넘어서도 풍절음이 거의 없고, 안정적으로 달려준다. 시동을 켜면 전자식 변속 레버 상단 디스플레이에서 일어나는 웰컴&굿바이 세리머니도 인상적이다. 이 부분은 국내 최초라고 한다. 승하차를 돕는 전동식 파워 사이드스텝은 스폐셜 모델에 기본 적용된다.

 

주행 중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다. 유압식 스티어링 휠을 썼던 기존에는 구현할 수 없었지만 이번 모델에는 R-EPS 방식의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면서 가능해졌다. 

 

쌍용차는 '딥컨트롤'이라고 명명했다. 주행 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와의 차간 거리는 물론 내비게이션과 연계돼 안전 속도를 스스로 제어한다. 후측방 접근 물체와 충돌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 제동해 사고를 예방하는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 등 다양한 첨단주행안전장치도 빠짐없이 적용됐다. 

 

옛날의 단순한 렉스턴은 이제 잊어라. 터널 진입 시에는 내기모드로 자동 전환해 실내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한다.

 

하드한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도록 험로 탈출에 도움을 주는 LD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4륜구동을 적용하면 동급 최고의 3톤 견인능력을 확보, 요트와 트레일러 등을 결합해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때 좌우 흔들림을 방지하는 스웨이 컨트롤도 적용된다. 최대 1977리터의 적재 공간도 렉스턴의 매력 포인트다.

▲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의 적재 공간. 사진=쌍용차.
▲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의 다영한 편의장치. 사진=쌍용차.
▲ 쌍용차의 올 뉴 렉스턴 스폐셜 모델. 사진=천원기 기자.
▲ 쌍용차의 올 뉴 렉스턴 스폐셜 모델에 적용된 전동식 사이트 스탭은 승하자를 편리하게 돕는다. 사진=천원기 기자.
▲ 쌍용차의 올 뉴 렉스턴 스폐셜 모델. 사진=천원기 기자.
▲쌍용차의 올 뉴 렉스턴 스폐셜 모델. 사진=천원기 기자.
▲ 쌍용차의 올 뉴 렉스턴 스폐셜 모델. 사진=천원기 기자.
▲ 쌍용차의 올 뉴 렉스턴 스폐셜 모델. 사진=천원기 기자.
▲ 쌍용차의 올 뉴 렉스턴 스폐셜 모델. 사진=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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