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안은 된다”…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필라이트 ‘쌍포’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4 05: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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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생충' 스틸컷에 등장한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의 인기와 함께 ‘필라이트’의 ‘기생충’ 특수까지 이어지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기록한 가하면서 전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영화에 등장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참이슬 후레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기생충이 아카데미 수상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필라이트의 매출이 상승 그래프를 그려냈다.

편의점 GS25가 세계적인 영화제 시상식 직후인 지난 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영화에 나온 필라이트 500ml 매출도 같은 기간대비 전년 21.4%, 전월 15.7%, 전주 13.6% 증가하며 시상식 특수를 누렸다.

아카데미 수상 소감으로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겠다”는 말을 남긴 봉준호 감독의 술사랑은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기생충’이 시각적으로 나타내고자 했던 빈부격차와 극중 배역들의 상황을 마시는 술의 종류를 통해 연출한다.

기택(송강호)의 가족이 모두 백수로 등장하는 영화의 초반부에는 반지하집 작은 거실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필라이트를 마신다.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가 2017년 4월에 처음 출시한 ‘발포주’로 맛과 도수는 맥주와 유사하지만 맥아함량 비율이 10% 미만으로 일반 맥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하이트진로는 이 필라이트를 ‘12캔에 1만원’이라는 가성비 맥주로 홍보하며 출시한지 1년10개월만에 5억캔 판매를 돌파했다.

이후 백수였던 기택의 가족들이 모두 취업에 성공하면서 반지하 거실에 앉아 일본 수입맥주인 ‘삿포로’를 마시며 자축한다. 그때도 여전히 필라이트가 집에 남아있는지 기택의 부인 충숙(장혜진)은 필라이트를 마신다.

영화 속에선 참이슬 후레쉬도 등장한다. 수능을 네 번이나 치룬 재수생 아들 기우(최우식)이 대학생 친구 민혁(박서준)과 만나 동네 슈퍼 앞 노상에서 참이슬 후레쉬를 마신다.

하이트진로는 기생충에 공식 후원을 한 것은 아니다. 기생충 제작 당시 하이트진로의 제품을 소품으로 쓰겠다는 문의에 소품 지원만 했던 것이 의도치 않는 PPL(간접광고) 효과가 나타나게 된 셈이다.

하이트진로의 호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뉴트로 열풍을 겨냥해 지난해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도 큰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진로이즈백은 지난해 11월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최근 설 명절 연휴를 전후로 높은 수요를 보인 참이슬까지 재고가 딸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만년 적자를 기록했던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도 신제품 ‘테라’의 성공으로 5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테라는 지난해 연말까지 약 4억6000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흥행으로 연간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필라이트의 기생충 깜짝 특수까지 이어지면서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부터는 하이트진로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기도 했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9% 증가했다. 매출액은 5291억원, 당기순이익은 258억원으로 각각 5.8%, 17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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