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부딪힌 베트남 '국산품 이용하기' 운동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2 17: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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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베트남 국민들이 '국산품 이용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자금과 기업의 외면 등으로 한계에 직면해 있다.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베트남플러스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베트남 국민 10명 중 9명(88%)은 ‘자국산 제품 살리기 10개년 계획’에 찬성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응답자 중 67%는 자국산 제품을 기꺼이 구매하겠다고 밝혔고, 52%는 친척에게 자국산 제품을 추천하겠다고 했으며, 36%는 수입산 대신 자국산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베트남 기업 10개 중 9개가 영세업체로 이들은 사업 확장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막강한 자본과 마케팅을 앞세운 외국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무역센터의 90%를 외국인 기업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세업체들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응웬 반 탄 베트남 중소기업협회(Vinasme) 회장은 “그동안 식료품점과 편의점들의 서비스 수준이 많이 좋아졌지만 보통 대도시에 집중됐다”며 “또한 영세사업자들은 충분한 자금과 토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역마다 무역센터 최소 1곳은 자국기업이 생산한 필수재를 유통하게 하고, 국산 제품을 우선 배치하도록 유도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P2P(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직접금융거래) 서비스를 육성해 영세사업자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산업단지나 수출가공단지를 중심으로 노동자들에게 자국산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실제로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전국 산업단지 및 수출가공단지 58곳 인근에 자국산 제품을 제공하는 판매점 104곳을 설립했다.

딘 띠 미 로안 베트남 소매업협회(VAR) 회장도 소비자가 더 많은 자국산 제품을 구매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산업무역부와 검토했다.

정작 베트남 대기업들은 국산품 살리기 운동에 시큰둥한 표정이다.  

베트남 국영 유통업체인 하프로의 응웬 띠 하이 딴 부사장은 “이 캠페인이 기업이윤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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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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