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에너지, 1조원 투입한 VRDS 건설현장 가보니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1 14: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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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간 29개월, 하루 1300명 투입...저유황 선박유 매일 4만배럴 생산
▲ SK에너지가 약 1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VRDS 공사 현장(27일), 내년 1월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공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다 보면 이게 참. 사람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설비는 장기, 수 많은 파이프는 혈관으로 보이니까 말이죠.”


27일 찾은 SK 울산 CLX 내 VRDS 공사현장에는 전체 공정에서 가장 큰 설비인 반응기(리액터)에 연관 공정을 연결하는 배관작업과 계기 및 보온재 설치 등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했다. 

반응기는 VRDS의 원료라 할 수 있는 감압 잔사유로부터 황을 제거하는 설비로 VRDS 공장의 핵심 장치다.

SK이노베이션은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기업인 SK에너지가 국제해사기구(IMO) 2020에 대비해 건설 중인 감압잔사유 탈황설비(이하 VRDS)가 내년 1월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그린 이노베이션’이라는 전략 아래 VRDS의 친환경 전략 투자를 통해 사업 본연의 경제적가치를 키우는 것은 물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환경분야 사회적가치 창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매년 2000~3000억원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 SK에너지가 약 1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VRDS 공사 현장(27일), 내년 1월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공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  2008년 이후 최대규모 투자 석유사업 프로젝트…2019년 1월 ‘기계적 완공’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약 1조원 투입을 통해 SK울산 Complex 내에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건설에 돌입했다. VRDS는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시행하는 선박용 연료유 황함량 규제에 부합하기 위해 고유황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해 저유황 중질유로 생산하기 위한 고도화 설비다.

완공 시점은 내년 1월, 당초 예정보다 3달가량 앞당겼다. 시험가동을 마친 후 내년 3월부터는 하루 4만 배럴에 이르는 저유황유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VRDS는 총 건설기간 29개월, SK울산 CLX 내 2만5000평 부지에 건설 중인 친환경 미래 핵심 설비다. 지난 2008년 약 2조원을 투자해 가동을 시작한 제 2고도화설비(FCC) 이후 SK에너지의 최대 석유사업 프로젝트다.

VRDS 프로젝트에는 총 33개 업체가 시공에 참여 중이며, 2018년 1월 공사 시작 시점부터 2020년 완공 시까지 일 평균 1300명, 누적 총 88만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 VRDS, 저유황유 중심 선박유 재편에 ‘석유사업 활기 찾아줄 구원 투수’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IMO 2020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규제로 꼽힌다. 규제에 따르면 해상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SOx) 배출량 저감을 위해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홤량이 기존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기존 벙커씨(B-C)유 등 고유황 중질유 수요가 축소되고 저유황 중질유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친환경 저유황 연료유 사업이 최근 유가 변동성 확대 및 글로벌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온 SK에너지 석유사업에 새로운 성장과 수익 창출을 위한 확실한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 연료유 시장은 단일 시장 기준으로 육지 연료유 보다 큰 시장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선박 1척이 하루에 사용하는 연료량은 450배럴로, 4200cc 승용차량 약 1만7000대분이다.

◇  VRDS는 ‘DBL 시행 첨병’… “환경가치·사회적가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SK에너지의 VRDS는 배터리, 소재 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사업 확장을 목표로 시행 중인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체화 시킬 사업 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분야 부정효과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 전략을 밝힌바 있다.

SK에너지는 VRDS 설비의 성공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사업 특성 상 불가피하게 마이너스로 산정된 사회적가치를 상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가 생산하게 될 황함량 0.5% 저유황중유는 기존 3.5%인 고유황중유 대비 황함량이 7분의 1에 불과하다. 고유황중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1톤 당 24.5KG에서 3.5KG으로 약 86% 감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VRDS를 기반으로 IMO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내 해상 연료유 사업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며 “친환경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지속 개발해 DBL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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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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