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밖에 모른다"…'광주형 일자리' 취준생 '노심초사'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7 05:45:3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현대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반대는 현실성 결여"
▲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오른쪽부터), 이용섭 광주시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가 지난달 29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노동계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를 선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제조업 취업을 준비해 왔던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40만명에 육박하는 '청년실업 시대'에 마지막 희망으로 걸었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놓고 현대자동차 노조 등 노동계의 흔들기가 멈추지 않으면서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21세기 마지막 완성차 공장으로 평가되는 만큼 취준생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재검토하라"는 현대차 노조의 반대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혹시 모를 불안감이 취준생 사이에 엄습하고 있다.

 

26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입사를 준비 중인 취준생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현대차 노조를 성토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한 단체 대화방에는 "본질을 잃어버렸다", "광주에 공장 짓는다고 파업이 말이 되냐", "자기들밖에 모른다" 등 현대차 노조를 비판하는 글이 줄을 잇는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광역시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해 이미 GGM을 설립하고 빗그린산단 내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직접적인 고용인원은 1000여명에 달하고 간접 고용까지 더하면 최대 1만2000여명의 일자리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는 '반값 일자리', '성공할 수 없는 시장' 등 크게 두 가지를 문제 삼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취준생과 업계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는 반박이 이어진다. 취준생에게는 GGM 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징건다리 직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GGM 입사를 준비 중인 한 취준생은 "평균연봉이 3500만원이지만 광주시와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 혜택까지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평균연봉만 가지고 '반값 일자리', '노동의 하양 평준화'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완성차 공장의 협력사에서 근무 중인데 주야 근무시간을 꽉 채워야 한 달 250만원을 벌 수 있다"며 "연봉 1억원을 받는 현대차 노조가 이런 실정을 알 수 나 있을까"라고 씁쓸해했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상황에서 사회 초년생 일자리로써 GGM의 역할도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노조가 시장이 포화상태에서 GGM이 경영 SUV 10만대를 생산하는 것은 자동차 산업의 공멸을 불어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나친 기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만 볼 것이 아니라 수출도 봐야 한다"며 "아직 우리나라 완성차가 공략하지 못한 시장은 경형 SUV를 앞세울 수 있는 동남아 등 신흥국"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21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별관 4층 대회의실에서 이상수 현대자동차 노조 위원장과 최종태 기아자동차 노조 위원장,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 위원장 등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천원기 기자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천원기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