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금체불에 직원들 피 말라"...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 위원장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9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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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이상직 측과 제주항공 측의 임금체불 책임두고 핑퐁게임에 직원들만 고통
박이삼 위원장 "무엇보다도 밀린 급여 해결돼야…직원들 집 팔고, 차 팔고 있어"
"임금체불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5개월째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두 달 간은 회사의 정상화를 기대하며 직원들은 고통을 감내하며 묵묵히 기다렸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매각, 그리고 코로나19를 빌미로 구조조정을 시도했고, 16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50여명 감원을 검토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경영권 이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이후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직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급여를 25%~36%까지 삭감하며 고통분담 하겠다고 했지만,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구조조정 추진에 이어 임금체불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겼다.

이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4월 14일 거리로 나왔고, 임금체불과 운항재개를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4월 22일 해고중단을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을 선포했고, 2개월 동안 거리에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창업주 이상직 의원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5차례 총력투쟁을 열었다. 그러나 일자리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선언한 민주당과 이상직 의원은 5차례나 당사 앞으로 찾아간 직원들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24일 오전 11시 서울남부고용노동청 앞에서 '악의적 임금체불 책임자 구속처벌 촉구'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박이삼 위원장 “임금체불로 직원들은 극심한 고통, 무엇보다도 밀린 급여 해결돼야”

“우리가 원하는 것은 5개월째 체불된 임금을 누구에게든 받으면 된다. 이스타항공이 주던 제주항공이 주던 밀린 체불임금만큼은 해결돼야 한다.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들은 피가 마르고 있으니까...”

두 달 넘도록 비행기가 아닌 거리에 나와 임금체불 해결과 운항재개를 외치고 있는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최근 아시아타임즈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그 만큼 상황이 절박해 보였다.

제주항공과 매각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직원들에게 지급되지 못한 임금만 25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회사는 급여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 4대 보험료도 체납하면서 직원들은 대출 길도 막히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박이삼 위원장은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지급되지 못한 월급을 받는 것이다”며 “현재 730여 직원들이 모여 있는 오픈 채팅방에는 밤마다 ‘죽고싶다’는 글이 올라온다. 이러다가 진짜 누구하나 잘못된 선택을 할까 무섭다”고 우려했다.

그는 “직원들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임금이 한두 달치라도 들어와야 버틸 수 가 있는데, 이미 마이너스통장이 바닥나고 있는 직원도 있고, 차는 물론 집까지 파는 직원들까지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조종사 직군도 이런데 타직군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회사 주변에서 전세와 월세로 거주하던 직원들 대부분이 방 빼고 지방으로 내려갔다는 말도 전했다.
▲ 5일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항공운항재개! 체불임금 지급! 구조조정 중단'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이스타항공 오너 이상직 민주당 의원에
◇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안하고 고통만 강요하는 이스타항공...중심엔 창업주 ‘이상직’

“결국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결심해야 해결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인수주체인 제주항공은 이미 책임지지 않겠다고 했고, 이상직 의원은 고의적으로 임금체불하고 있습니다.”

박이삼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임금체불의 책임자를 이상직 의원으로 지목했다.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이상직 의원의 딸 이수지(31)씨고, 이스타항공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이 이 의원의 최측근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상직 의원은 7년간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지난 2018년 초까지 회사 경영에 간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부터 3년에 걸친 이스타항공 임원직 회의록에는 이 의원의 지시와 발언이 담겨 있었다. 즉 실소유자는 이상직 의원이라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활용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고통만 강요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월 9일 노조가 1차 임금체불 진정서를 접수했지만. 사측은 이를 위한 해결 노력은커녕 계속해서 정리해고를 협박하며 희망퇴직 종용에만 몰두했다”며 “이상직 측과 제주항공 측은 체불임금이 거래대상이 아니지만 두 달째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체불임금 지급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5개월째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항공운항 재개! 체불임금 지급! 구조조정 중단'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그는 여당인 민주당과 제주항공도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직원들이 당사 앞에서 수차례 총력대회를 열며 해결을 촉구했지만,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수차례 민주당 당사 앞에서 해결을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나와서 이야기조차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아무리 이상직 의원이 여당이라고 해도 이렇게 수수방관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인수주체인 제주항공에는 “노동자의 임금을 거래대상으로 삼는 행위는 너무 파렴치한 행위”라며 “한두 달이면 이해를 하는데 이것은 정도가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 항공업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피를 말리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혹시나 매각이 불발되더라도 직원들과 비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스타항공은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든 빨리 매각해서 회사를 정상화 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임금체불 지급기간을 지키지 않아 고용노동부로부터 형사입건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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