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귀철 한국애견협회장 "급성장한 반려견 시대… 훈련·관리 노하우 여전히 부족"

윤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5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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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귀철 한국애견협회장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천만 애견인의 시대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왠만한 집에서는 애견은 이미 일상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사실 '반려견'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폭넓게 자리 잡은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애견보다는 가축과 다름이 없었고, 실제로 개를 법적으로 가축으로 분류해 제도적으로 편입시키는 법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꾼이가 있다. 1988년 개를 하나의 문화로 생각하고 지금과 같은 '애견문화'를 이끌어낸 한국애견협회 설립자이자 현 수장인 신귀철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시아타임즈는 신 회장과 만나 한국 애견문화와 궤를 같이 해 온 그의 발자취와 또한 한국애견협회가 담당하고 있는 역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은퇴하는 국가인면구조견에게 사료 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식

 

Q 한국애견협회는 반려견과 관련해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많은 일들을 해왔다. 어떤 일들이고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A : 설립 초기부터 애견도 문화라는 신념하에 애견문화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애견단체의 역할은 물론 이름조차 대중들에겐 생경한 상황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 애견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전국적으로 애견클럽을 조직하고, 자신의 애견과 함께 교감을 나눌수 있는 어질리티, 디스크독, 플라이볼, 도그댄스, 애견달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하여 전문가 교육을 통해 이를 전국으로 보급했다. 또한 애견문화 선진국인 미국, 캐나다. 유럽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소유자 책임감 향상을 위한 예절 훈련교육과 반려견 생산자 교육 등을 최초로 시행했다. 2020년 1월부터 국가공인 자격으로 인가된 반려견스타일리스트(구, 애견미용사) 자격시험을 가장 먼저 주관했고, 반려견지도사, 반려동물관리사, 펫시터, 동물매개활동관리사 등 다양한 반려견 전문가 양성을 위한 활동은 물론 전국 지자체에 반려동물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제안하여 지역내 반려견 문화 정착을 위해 힘썼다. 

 

모 국회의원이 발의한 개식용 합법화를 저지하기도 했다. TV, 신문 등 미디어를 통한 전방위적인 반려견 정보 제공과 홍보가 IMF 외환 위기시절 펫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왔고 관련 소상공인들의 사업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반려견 행사를 한강시민공원과 올림픽공원, 동대문운동장, 88올림픽이 개최된 잠실종합운동장 등의 공공장소에서 반려견과 함께 하는 애견전람회, 애견달리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함으로써 애견가들이 자연스럽게 애견의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했고 지금도 소유자로서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도록 관련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젊은 시절 애견훈련사로 활동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수 많은 훈련 전문가들을 양성했고, 외국 애견가들과 교류하면서 선진국의 애견문화를 접하곤 애견단체 역할의 중요성과 확고한 철학을 갖게 되었다. 한국애견협회를 운영하면서 국내 애견문화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한 협회의 역량과 성취감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제1군견 훈련소를 방문한 신귀철 회장

 

Q 특히 마이크로칩을 반려견의 몸 내부에 넣는 정책이 눈길을 끈다. 근데 마이크로칩을 반려견 몸 내부에 넣는 '수술'로 알고 꺼려하는 애견인이 많다.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 한국애견협회는 1990년초 아시아에서 최초로 저먼셰퍼드 견종에 대해 귀 문신제를 시행했다. 정확한 혈통관리를 위한 개체 식별이 목적이었고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던 제도였다. 개 혈통서는 사람의 주민등록등본과 유사한 문서인데 개와 문서를 연결하는 장치가 필요하여 도입했다. 1999년 말에 귀 문신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국에서 전자칩을 수입헤 도그쇼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일부 견에게 무상으로 장착했다. 

 

그러나 외관상 장착 여부를 식별하기가 불가능하고 리더기가 없으면 개체 식별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고, 일부 견에서 부종 등 부작용이 있어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못하던 차에 정부에서 반려동물 등록제가 의무화 되었다. 

 

반려견 인식표 부착은 소유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법적 의무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이름표 부착이 의무화 된 곳이 많고 전자칩 활용도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출입국 시 내장형 전자칩이 의무화 되어 있으므로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내장형 전자칩 장착은 수술이 아니며 주사기 형태의 주입기로 목덜미 근처 피하에 전자칩을 주입하는 간단한 과정으로 전자칩에는 고유번호가 있어서 관련 기관에서 분실된 반려견을 발견했을 때 리더기로 고유번호를 판독하면 그 소유자를 바로 추적할 수 있다.

 

▲ 유럽애견미용협회 EGA회장 초청 세미나


Q AKC 글로벌 심사위원 교육, 애견미용사, 핸들러, 헬퍼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 미국은 사실상 세계 반려견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라고 볼 수 있으며 훈련, 미용, 목욕 등 분야에서 기술이 축적되어 있는 반려견 선진국이기도 하다. 반려견 미용의 경우 견종별 견체의 특징, 모장, 모질 등에 따라 다양한 견종을 그룹화하고 각 그룹별 미용 방법에 대해 체계화 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반려견 1000만 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적으론 급성장했지만 반려견을 어떻게 훈련하고 관리해야 되는지에 대해선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은 정립단계라 볼 수 있다. 반려견 선진 노하우를 습독하고 필요한 부분은 우리 실정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애견협회는 미국이나 유럽의 명망있는 단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분야별 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하여 양질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 반려견 산책 교육

Q 다른 기관과 달리 한국애견협회의 애견미용사 자격증은 국가공인으로 승인받았다. 그 과정과 다른 기관 자격증과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A : 민간자격은 등록 민간자격과 공인 민간자격으로 구분된다. 등록과 국가공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신력에 있다. 등록 민간자격은 민간자격관리자가 민간자격을 신설해 관리·운영 하려는 경우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제도로, 신청한 자격이 금지대상이 아니면서 대표자의 결격사유만 없다면 등록이 가능하다. 

 

반면 국가공인 자격은 자격검정 수준이 국가자격과 같거나 비슷한 민간자격을 자격기본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국가가 인정하는 제도로, 관계당국의 엄격한 조사연구를 통해, 자격설계, 검정분야 및 기관역량 등 총 22개 항목을 심사해 검정 수준이 관련 국가자격과 동일하거나 이에 상당하는 경우에만 국가공인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4만519개의 등록자격이 있고 이 중 95개 자격만이 국가공인을 받은 상태이다. 반려견 미용사의 권익과 미용사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서도 공인자격으로의 검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 지난해 서울시 송파구에서 열린 '반려동물 한마당'

Q 협회장은 1988년 협회 설립자로 32년간 애견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해왔다. 모든 일에 애착이 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
 

A : 애견식용 입법 추진 저지와 반려견스타일리스트(구, 애견미용사) 자격의 국가공인, 재난시 인명을 구조하는 한국인명구조견협회의 설립과 동물매개활동 등 반려견을 통한 공익활동의 전개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1000만 애견인' 시대다. 마지막으로 애견인들에 한마디 한다면 
 

A :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사람만 행복할 수는 없으며, 반려 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다. 같은 주거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마찰을 줄이려면 반려견의 교육과 훈련은 필수적이며 주위의 비 반려인을 배려하는 노력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반려견과 교감을 나누고 반려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사회활동에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를 대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미 공감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인 반려견, 그들로 부터 받은 것 만큼은 최소한 그들에게도 돌려주어야 한다. 건강하고 즐겁게 살다가 고통없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까지 보호자로서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

 

▲ 국회에서 열린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한 과제' 정책토론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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