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증권사 평균 연봉 1위가 부국증권?..."강소회사 지향"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1 15:34:1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자기자본이 5000억원도 안 되는 중소형증권사 부국증권이 증권사가 일제히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봉을 공개한 후 주목받고 있다. 주요증권사를 모두 제치고 평균연봉이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파격적 성과급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국증권의 직원 259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4236만원에 달했다. 증권가 ‘고연봉’의 대명사 격인 메리츠종금증권(1억3030만원)을 2위로 밀어내고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증권사로 올라섰다.
 



통상 증권가에서는 인센티브(성과급) 비중이 높은 중소형가 오히려 연봉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아무래도 회사의 ‘브랜드 파워’나 시스템이 약하다보니 회사가 가져가는 몫이 작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연봉 3위는 KTB투자증권(1억2700만원), 4위 한양증권(1억2363만원), 5위 하이투자증권(1억2300만원) 등 중소형사가 차지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종금증권에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적용해 자기자본이 4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증권사로 키워냈다. 부서나 직급마다 차이는 있으나 메리츠종금증권에서 통상 회사 자기자본이 투자되지 않는 경우에는 성과의 40%를 직원이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상장에 성공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회사와 직원이 성과를 나누는 비중이 일부 부서의 경우 50%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직원은 농담처럼 ‘개인사업자’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연봉은 1억849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 측도 부국증권이 증권사 연봉 1위를 차지했다는 데는 놀라는 분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국증권이 직원 수가 얼마 안 되니 강한 인센티브 정책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국증권에서 두 번째로 연봉을 많이 받은 인물은 정원석 차장이었다. 급여는 5800만원이었지만 성과급이 16억4600만원에 달했다.

정 차장은 멀티스트래터지(MS)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알고리즘 매매를 통해 파생상품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꾸준히 고액연봉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파생업계 관계자는 “정 차장은 업계에서 좋은 실력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정 차장이 실력도 있지만 부국증권 역시 성과의 50%가량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보장해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평균 연봉은 높지만 성과에 따라 직원 간 보수 격차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천국위에 부국’이라는 말이 증권가에 있을 정도로 작지만 좋은 회사로 알려져 있었다”며 “지금은 오히려 위상이 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결 기준 지난 2017년 376억원이었던 부국증권 순이익은 2018년 281억원, 지난해 273억원으로 점차 줄고 있다.

부국증권 고위 관계자는 “정 차장은 회사에서 그만큼 보소를 충분히 받아갈 만큼 기여하고 있는 인재”라면서 “잘하는 사람은 많이 받아가는 게 맞고 회사는 이를 보장하며 복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보수적이고 안정적 경영을 통한 작지만 강한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