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파격 실험’...한화, 경영진에 성과급 대신 주식 준다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3 15: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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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회장.(사진=한화그룹)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전사차원의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산업혁명시대에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그룹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제도 도입 카드를 제시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주사인 ㈜한화 주요 임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주식으로 주는 RSU 시행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자기주식 18만12주(41억4000만원 상당)를 취득했다.

RSU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해당 시점에 무상으로 주는 제도로 구글, 애플 등이 시행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RSU 도입은 한화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화 대표이사급 임원은 10년 뒤인 2030년에, 다른 임원들은 7년 뒤인 2027년에 주식을 받게 된다. 대상 임원은 이사회에서 정한다.

㈜한화가 RSU 도입에 나선 것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달라는 김 회장의 주문으로 풀이된다.

㈜한화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등 핵심 임원들이 단기 성과 중심을 벗어나 장기적으로 성과를 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책임 경영을 하기 위해 RSU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임원들에게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경영에 눈을 떠 달라는 주문이라는 평가다.

최근 ㈜한화의 주식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한화는 2017년 8월25일 5만29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 2만3000원대를 보이고 있다. 불과 3년새 반토막이 난 것이다.

재계는 한화가 이번에 RSU 도입을 통해 경영진에 주가 부양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경영에 나서라는 메시지로 보고 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주가가 행사가보다 낮을 경우 옵션을 행사하지 못함에 따라 동기 부여 효과가 희석되지만, RSU는 주식을 직접 부여하기 때문에 좀더 직접적인 보상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한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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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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