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의 숨은 주역 'SNS'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7 15: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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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가 '군주제 개혁' 플래카드를 독일 대사관 앞에서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태국에서는 군부정권과 왕권체제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시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현지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에게 지난 24일 밤10시까지 퇴진하라고 요구했지만 결국 짠오차 총리는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보자는 입장만 밝혔을 뿐 총리직에서 물러나진 않아 시위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청년층이 주도했다. 정부 비판에 소극적이던 기성세대와 달리 청년층은 군부정권과 왕권체제에 반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으며, 지난 1932년 이후 성공한 쿠데타만 12번인 태국에서 국민의 손으로 지도자를 뽑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더 강했다.

이에는 SNS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NS에는 시위를 소개하는 페이지가 여럿 있었고, 이를 통해 청년층은 무엇이 잘못 됐으며 왜 자신들이 나서야만 하는지를 납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정보는 태국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전하는 것들이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이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파비니로 소개한 21세 한 청년은 “SNS에서 정보를 접하며 왜 이같은 사태가 태국에서 벌어졌는지를 더 공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결국 많은 부당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며 시위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SNS는 시위 집결지를 소개하고 현재 상황을 서로 공유하는 등 시위자들끼리 실시간으로 정보를 소통하는 중요한 매체인 것이다. 또한 시위를 주도했다고 할 만한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경찰이 특정 인물만 붙잡는다고 해서 시위가 멈출 가능성은 낮다.

이에 대항해 태국 정부도 일부 언론을 통제하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를 퍼뜨리기 위한 SNS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트위터는 태국 군부와 연관된 계정 926개를 적발해 이에 대한 접속을 제한했다. 

자신을 사타와트라고 밝힌 19세 한 학생은 “SNS는 시위 집결은 물론 정보 공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순 없으며 결국 신기술에 친숙한 청년층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찰은 시위대를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소통이 우선시돼야지 무력이나 위협은 더 많은 시위만 촉발시킬 뿐이라고 경고한다. 경찰이 시위 주도자를 체포하는 등 법적조치를 취하자 시위 참가자 수만 늘었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사나퐁 푸트라쿨 태국 랑싯대 부학장은 “경찰의 의무는 정치적 공정성을 지키는 것이므로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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