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와 취업 기회까지… 베트남서 부는 '청년 귀농' 열풍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1 15:31:2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베트남에서는 신선한 공기는 물론 창업과 취업 기회를 찾아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25세 동갑 부부인 딴 안과 미 뚜안씨는 베트남 대도시 호찌민시에서 살다가 2년 전 남부 닥농성의 한 고지대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호찌민대에서 재무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관련 업무로 사회생활을 하다 문득 농촌 생활이 그리워진 안씨는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와 5마리의 개를 키우며 한적한 농촌 생활을 보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현재는 2헥타르 남짓한 농지에서 커피, 마카다미아, 잭푸르트, 바나나 등을 수확하며, 매일 아침에는 나무로 지어진 집에서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안씨는 “(농촌 생활을 시작한 뒤)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으며 미래에도 농촌에서 계속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치열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으로 이주하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남부 달라트 인근에는 지난 몇 년 간 약 4만3000명의 주민들이 이주해 창업을 시작하거나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게다가 달라트는 관광지로도 유명한 만큼 숙박업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의 동타프주에도 이같은 이주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주민들 중 상당수는 나이가 젊고, 대학교 교육을 받은 고학력층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이주 청년들에게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련 지원에 나섰다.

SNS에서는 ‘도시를 떠나 숲으로 가자’ 페이스북 그룹 가입자 수가 약 10개월 만에 1만7000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농촌 생활을 즐기려는 베트남 청년들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창업과 취업 기회가  열려있다는 점이 꼽힌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65%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지만 정작 농촌 실업률(1.64%)이 도시 실업률(2.93%)보다 더 낮다.

또한 농업이나 관광업 관련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농촌 이주는 기회다. 게다가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펼칠 수도 있다. 안씨의 경우 지난 2년간 약 1.5톤의 커피를 수확했으며, 향후 과일도 본격적으로 수확할 예정이다. 안씨의 아내인 뚜안씨는 집에서 직접 만든 비누와 샴푸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심각한 대기오염도 농촌 이주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베트남은 산업이 발달하면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대기오염이 더 심해진 탓에 공기청정기 판매가 증가하는 등 주민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모든 청년들이 농촌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는 창업을 하려고 했지만 농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했던 탓에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오히려 농촌 생활이 지루해 버티기 힘들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평온한 농촌 생활이 누구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것이다.

베트남 꼰다오섬의 한 호텔에서 일하다 호찌민시로 다시 돌아온 응웬 하 우옌씨는 “섬에서의 생활은 너무 지루했다”며 “사람들은 SNS에 자라나는 꽃이나 정원 사진을 올리지만 현실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바이든 당선 소식에 베트남 경제 '청신호'… 환율조작 의혹 벗을까2020.11.09
베트남도 아파트값 고공행진… 5년만 70% 급등에 '내집마련 꿈' 좌절2020.11.02
베트남서 '일하기 좋은 기업'에 삼성전자·롯데마트·CJ CGV 선정2020.10.27
베트남 전직 공무원,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수상2020.10.23
맑은 공기와 취업 기회까지… 베트남서 부는 '청년 귀농' 열풍2020.10.21
"스가 日총리의 베트남 방문은 중국 견제 행보"2020.10.20
美주도 안보동맹 '쿼드'… 주판알 두들기는 아세안2020.10.20
첫 해외방문지로 베트남 찍은 日스가… "계산된 결정"2020.10.15
"베트남 경제, 올해 싱가포르 제친다"2020.10.15
롤스로이스, 베트남서 신규 수입사 모집… "서비스 기대에 못미쳐"2020.10.14
한국과 다르네… 베트남, 내년도 '공무원 줄이기' 이어간다2020.10.06
'한류열풍'이라더니… 베트남인이 존경하는 인물에 한국인은 없었다2020.10.06
베트남의 미래 'Z세대'… "이들을 알아야 베트남서 성공한다"2020.09.28
롯데리아, 베트남서 KFC 제치고 매출 1위 달성2020.09.18
美中갈등 속 스가 日총리 선출… 외교경험 부족 괜찮을까2020.09.16
베트남 호찌민시, 삼성전자 '수출가공기업' 전환 요청2020.09.09
돈이 뭐길래… 부모 품 떠나 한국서 베트남으로 송환된 아기들2020.09.07
베트남 내 다국적 기업 절반 "사업 확장 계획 있다"2020.09.04
베트남 코로나19 재확산에 독립기념일 '버스티켓 전쟁'도 실종2020.09.02
베트남 총리, 한국행 항공편 재개 촉구2020.08.31
롯데리아, 베트남서 가장 자주 방문한 체인점 2위 등극2020.08.31
김태훈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