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에이치엘비 공매도 '타이거자산운용', 올해 수익률 '추락'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8 15: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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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지난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던 에이치엘비를 공매도했다가 개인투자자의 거센 반발을 불렀던 사모펀드 운용사 타이거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공매도가 금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 종가 기준 타이거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타이거5Combo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클래스C-S)'의 올해 들어 수익률은 -12.63%에 그쳤다.

설정액이 340억원으로 이 회사 펀드 중 가장 높은 '타이거 5-0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역시 올해 수익률이 -3.84%에 그치는 등 펀드의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

타이거자산운용 펀드 대부분은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숏)해 차익을 남기는 롱숏전략을 활용한다.

이 회사 이재완 대표는 고려대학교 투자동아리 '가치투자연구회'의 설립 멤버로 2009년 에셋디자인투자자문 공동대표로 창업했다. 이후 2014년 타이거투자자문을 설립해 독립했고 2016년에는 전문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신생임에도 롱숏전략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2017년 헤지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지난해 급등세를 이어가던 에이치엘비 등 바이오주를 공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투자자의 비난을 샀다.

타이거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수익률은 수익률대로 놓치면서 공매도에 반감을 산 개인투자자의 비판을 비판대로 받는 다소 억울한 입장에 처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7월 30일 장중 2만1800원까지 떨어지면서 바닥을 쳤다가 같은 해 10월 24일에는 장중 21만3900원까지 치솟았다.

분노한 에이치엘비투자자들은 당시 이 대표가 삭발한 사실을 놓고서도 '공매도를 더 하겠다. 혹은 무차입 공매도를 하겠다'는 은어라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이 대표는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에이치엘비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타이거자산운용 펀드의 수익률은 다시 치솟았다. 타이거5Combo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클래스C-S)의 지난 2016년 2월 23일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이달 3일까지 61.82%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도 타이거자산운용에는 호재였다. 롱숏전략을 활용하면 폭락장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락이 과도해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16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공매도 전략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금지 유지 요구'가 하도 거세 예정 종료일인 9월 15일 이후에 공매도가 재개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올해 타이거자산운용의 불확실성은 큰 폭으로 커진 상황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9월 공매도 재개 여부에 대해 "아직 의견을 듣는 과정"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국증권금융과 한국거래소가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연구용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미지수다. 그래서 금융위도 섣불리 공매도 재개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자신에게 포화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공매도에 대해 말을 꺼내기도 매우 조심스럽다"며 "자칫하면 개인투자자에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타이거자산운용 측은 '공매도를 못 해 올해 펀드 수익률이 떨어졌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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