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5대 금융지주 회장 만난다…허심탄회 통하나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0 15: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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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 장기화…9월 대출 만기연장, 선별적 지원 논의
"역차별로 기울어진 운동장"…핀테크 업체 특혜 불만 제기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들이 금융위원장과 만남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은 물론 최근 핀테크의 금융업 영위, 마이데이터산업 등 역차별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연합뉴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은 오는 24일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함께 조찬 간담회를 진행한다.

5대 지주 회장단은 매분기에 한 번씩 비공개로 모임을 갖는데, 이 자리에는 이례적으로 은성수 위원장이 참석키로 한 것이다.

금융권은 그만큼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을 비롯 금융권과 당국이 의견을 조율할 이슈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날 당국과 금융권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9월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이다.

은행권은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침에 따라 오는 9월까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상환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고 경제 타격도 심화되면서 정부 및 정치권에서는 은행에 9월말 대출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를 다시 미뤄달라 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은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선뜻 화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은성수 위원장도 지난달 26일 한 국제콘퍼런스에서 "9월에 (대출·보증) 만기를 다시 한번 연장하자는 말이 제 입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선별적' 지원 방식 전환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금융권의 코로나 대출의 경우 취약 산업 및 계층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 지원에 나서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부작용과 효과를 지적하며 지원도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2일 시중 은행장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대응도 길게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권이 기업을 지원하는 데도 지금처럼 전방위·무차별적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지, 접근 방식을 바꿔 지원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잇따라 터지고 있는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지적과 금융권의 책임론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근 판매사인 은행들에게도 100% 배상이라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불완전판매뿐만 아닌 과도한 책임을 묻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존 사업자로서 금융산업 규제에 대한 불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전방위로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다.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업권에 대한 규제에는 자유로운 상황이다. 이에 기존 금융사업자들은 "저들은 손쉽게 금융업에 진출하지만, 우리는 타 업종 진출이 불가하다"며 차별에 대한 불만이 터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대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불만이 크다. 금융사는 핀테크 기업에 모든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지만, 핀테크 기업은 금융사에게 제한된 데이터만 제공하게 됐기 때문이다.

당국의 금융사를 향한 역차별에 대한 다른 주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같은 혁신 서비스라도 당국에서 인가를 내주지 않으며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혁신금융에 대해 금융권에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기에 조찬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이고, 회장들도 할 말이 있으니 응한 것 아니겠느냐"며 "원활한 대화를 통해 금융권의 건전성과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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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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