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초반'의 결혼이야기] "결혼 관문에 '적신호'…포기할건 포기"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19-12-20 15: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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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니 불혹의 40대까지 왔다는 김대용(40·남·가명)씨. (사진=김대용씨 제공)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40대초반의 결혼 전… "결혼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

마흔 살이 넘어가면 이제는 결혼으로 가는 관문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말한다. 만족할 만한 사람이 나타나면 대부분은 이미 결혼했거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미혼주의다.

윤지영(40·여·가명)씨는 "앞자리가 '4'로 바뀌니 가끔씩이라도 들어오던 선자리 마저 없어졌다"며 "40대 미혼 남성들은 30대 여성을 찾지 40대 여성은 찾지도 않는다"며 씁쓸해했다.

또 "모임에 나가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거의 99.9% 기혼자"라며 "괜찮은 사람들은 이미 다 품절됐더라"라고 말했다.

혹여는 돌싱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윤씨는 "한번 갔다 온 돌싱은 어떠냐고 물어본 적 있었다. 정중하게 사양했다"며 "재력이 많으신 분이었지만 아이가 있는 돌싱은 사실상 부담스러웠다. 아이가 없으면 모를까"라고 했다.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이들은 사회에선 '허리' 역할을 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개인생활을 들여다보면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고도 말한다. 오랜 사회경험 덕분에 20~30대보단 여유가 생겼지만 '솔로'를 온전히 즐길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윤씨는 "20~30대는 취미 생활이나 공동체를 많이 형성하는데, 40대는 그런게 없다. '이거 한번 가볼까?' 해도 나이 제한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다 동호회에 가입해도 노땅 취급이라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다. 아니면 지갑신세가 되거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살다보니 불혹의 40대까지 왔다는 김대용(40·남·가명)씨는 "처음부터 독신주의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열심히 살다보니 이 나이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40대가 되니 만남이 잘 성사가 안된다. 만나기도 전에 나이 듣고 그냥 아웃 시킨다"며 "어쩌다 만남이 성사되도 왜 지금까지 결혼못했는지만 확인하고 끝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런 나를 달래주는건 술, 게임 밖에 없는데 이제는 재밌지도 몸이 따라주지도 않는다"라며 "결혼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결혼하지 않더라도 행복하지 않은건 분명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냥 이번 주말도 조촐하게 노총각끼리 뭉쳐서 씁쓸하게 소주나 한 잔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물론 40대의 결혼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40대들만 갖고 있는 연애와 결혼의 아름다움은 분명히 존재한다.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기다리다 보면 분명히 짝이 찾아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 40대초반의 결혼 후… "어느정도 포기하고 살아야"

40대초반이 생각하는 결혼은 어느정도 포기할건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때로는 눈감아 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수현(45·여·가명)씨는 "아이들 키우고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젊을땐 이혼하네 마네 난리를 치며 불같이 싸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는 알았다. 결혼 생활이라는 건 큰 단점은 서로서로 덮고가고, 때로는 눈감아 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남자는 와이프 위주로 맞춰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도 한다. 이기현(45·남·가명)씨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남녀가 같이 살면 당연히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며 "와이프한테 져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래야 평화가 온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부부가 생각이 다르고 습관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며, 부부가 생각 차이로 갈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부부갈등을 풀려면 서로 다름을 인정한 뒤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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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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