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어쩌다 노인’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20-03-24 15:14:5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성실하게만 살아온 노인들 중에는 ‘쉬는 것’이 곧 ‘게으름 피우는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피로를 인정하면 스스로에게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휴식은 결코 게으름 피우는 것이 아니다. 계속 어떤 일을 해나가기 위해 자세를 재정비하고 에너지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자.” 50세부터 차근차근 행복한 인생을 준비하자고 [나이 듦의 기술,著者 호사카 다카시]에서 일러준다. 

 

50대는 직장 일이나 육아 등에서 점차 물러나는 시기인데, 이전과 다른 새로운 시간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인생의 반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50에는 직장에서의 지위나 일, 연봉 등이 달라져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거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회사에서의 위치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임원직을 내려놓거나 손아랫사람에게 지시를 받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한직으로 이동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한다. 이 시기를 재정비해야 앞으로가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며 50세 무렵부터 차차 가치관을 바꿔야 즐거운 노후를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노후를 앞둔 시점의 마음가짐, 취미와 공부, 인간관계, 건강관리, 지금부터 행복해지는 법 등..즐겁고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현실적인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퇴직 전부터 노후에도 계속할 취미 생활을 시작할 것을 당부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지언정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에서라면 기분 좋게 소비할 것을 권하며, 혼자 잘 챙겨먹을 수 없다면 ‘외식’으로도 영양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제안한다. 

 

가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자녀들은 부모와 대화하려고 하지 않고, 부모의 품을 떠나려고 한다. 예전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노화와 죽음이 눈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는 것도 실감하게 된다. 꿈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50에는 위험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50을 인생의 대변환기라고 생각한다. 50대부터는 모든 곳에서 다른 역할을 강요받기 시작하는 것이다. 50세가 넘어서 찾아오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인생관을 확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껏 추구해왔던 인생의 목적이나 가치의 기준이 흔들리면서 폭탄 터지듯 위기가 한꺼번에 찾아온다. 인생 80세 시대를 넘어 이제는 90세,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저 출산 고령사회위원회’의 ‘2050년 한국 인구 피라미드’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사회 대한민국은 10년 후면 인류 최초로 여성의 기대 수명이 90세를 넘긴다고 한다. 남성도 세계 최고(84세)인 초장수국가가 된다. 기대 수명 90세 사회란 ‘90대 성인’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초저출산율까지 겹쳐 30년 후면 90세 노인이 20세 청년보다 많을 전망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취미 찾아나 홀로 즐길 수 있는 능력 키워야한다. 인류 최초, 세계 최고란 단어에서 보듯 길어진 노년기에 대한 이상적인 선진 모델은 없다. 청년을 위한 나라, 중년을 위한 나라가 없듯 노인을 위한 나라도 유토피아로 존재한다. 바람직한 노후 설계는 개개인의 몫이다. ‘황세희 박사에게 물어보세요.’에서 안타깝게도 바쁜 중년기를 지나다 보면 대부분은 ‘어쩌다 노인’이 된다고 말한다. 소득 하위 20%가 소득 상위 20%보다 기대 수명 6년, 건강 수명 11년이 더 짧다는 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처럼 빈곤과 질병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면서 행복한 노후의 걸림돌로 작용한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주일분 건강 운동량도 조금 숨이 차고 땀이 나는 강도는 150분, 격렬한 운동을 하면 75분 정도다. 

 

성숙한 성인은 혼자 있어도 불안과 고독을 호소하기보다는 독서, 음악 감상, 영화 관람, 취미 활동 등을 통해 만족스러운 시간을 갖는다. 따라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내게 맞는 취미를 찾아 ‘나 홀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회심리학자 레이처(Reicher)는 노년기 성격을 ▶성숙형 ▶은둔형 ▶무장형 ▶분노형 ▶자학형 등 5가지로 분류한 바 있다. 그렇다. 사랑스러운 90세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위한 자아 성찰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충언한다. “늙어서도 지혜가 없는 사람은 단지 이 세상을 살아만 왔을 뿐 결코 가치 있는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 <퍼블릴리우스 시러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