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코로나19' 여파로 韓의약품 글로벌 진출 탄력받나?

이재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1 15: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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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복제약생산 줄어들자 일부 국가 우리나라에 긴급요청
CNN, 美 복제약부족할 것으로 예상돼…국내 제약사 진출가능성 있어
일각에선 "美제도 때문에 진입어려울 수 있어" 지적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신경전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부 국가에서 의약품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각 나라들은 타 국가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긴급조달하고 있는데 그 중 한국도 포함됐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국내 의약품에 대한 긴급요청이 늘어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18일 프로포폴 성분의 주사 '포폴주사'를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에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동제약과 JW중외제약은 지난주에 룩셈부르크에 항생제 수액을 긴급 수출했다고 전했다.

한국 의약품을 수입하는 국가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국가의 특수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제약사 관계자는 "유럽지역은 나라별로 장점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집중하다보니 제약 산업이 약한 국가들이 있다"며 "평소에는 이웃나라에서 의약품을 사오지만, 코로나19로 전 세계 의약품이 부족하다보니 우리나라에 긴급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생제나 프로포폴주사는 코로나19 치료에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지만 염증완화와 환자들의 고통을 줄기 위한 의약품이다. 두 제품 모두 중국이나 인도에서도 생산하지만 신뢰도와 유통의 문제로 수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어 제약사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도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다"며 "대체품을 찾다가 한국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룩셈부르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항생제나 마취제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일부 유럽국가에서 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외에도 중동이나 남미에서도 의약품의 긴급요청이 이뤄지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서도 국내 일부 제약사를 통해 긴급요청을 하는 중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분쟁 때문에 코로나19에 대응할 의약품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CNN에 따르면 미국 처방의 90%는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으로 채워지고 그중 3분의 1이 인도산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인도에서 생산중인 복제약의 원료 대부분이 중국발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중국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어려운 가운데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겹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자국 기업으로부터 필수 의약품, 의료용품,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8월까지 미국 제약사 중 28%가 자국에 기반을 뒀고 나머지는 유럽연합(EU), 인도, 중국, 기타지역 순으로 생산 중이다.

 

아직까지 생산량이 많지 않은 미국은 의약품 수급을 위해 우리나라 제품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유한화학, 에스티팜과 같이 의약품원료를 생산능력 높은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제약산업 관계자는 "국내 원료제작기술은 이미 인정받아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재료나 복제약의 수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기업의 빠른 미국 진입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미국 의약품시장에 국내 복제약이 들어가려면 FDA허가부터 거쳐야해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원료의약품도 cGMP획득 없이 들어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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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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