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늪' 빠진 보험업계…"상품으로 승부걸어라"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19-12-27 0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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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보장성보험 확대 이어져
사업비 경쟁에 영업손실 확대
"상품 경쟁력으로 경쟁해야"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저금리 장기화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2020년 '경자년'에도 보험사들의 장기 보장성보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처럼 신계약 유치를 위한 설계사 시책 등 과도한 사업비 지출이 이어질 경우 부진의 늪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을 지양하고 생활밀착형 보험, 맞춤형 보험 등 상품 경쟁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내년에도 보험사들의 장기 보장성보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보험영업손실을 키우는 사업비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내년에도 장기보장성보험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올해 장기보험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힘든 한 해를 보냈다는 점이다.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치솟은 점도 크지만 장기 보장성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 점도 영업 손실을 키우는데 한 몫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생명보험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3%(9811억원)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1조1755억원 확대하면서 18조457억원의 적자를 낸 영향이다.

손해보험사 역시 당기순이익이 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24.6%(7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판매 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 실손보험 등 보험금 지급 등에 따른 손해액 확대 등으로 장기보험에서만 3조3000억원의 보험영업손실을 봤다.

저금리 장기화와 IFRS17 등 새로운 재무건전성 제도 도입에 맞춰 올 한해 보험사들이 장기보장성보험을 늘리는데 몰두하면서 설계사 시책 경쟁 등으로 번진 까닭이다.

실제 보험사들이 치매보험 등 장기보장성보험 신시장을 차지하려고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한때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시책이 500%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내년에는 사업비 경쟁을 지양하고 상품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 심화는 고위험상품 판매와 사업비 지출 확대로 이어져 보험사들의 지속가능성을 악화시킨다"며 "상품구조 개선, 영업 효율화, 언더라이팅 강화 등 리스크관리와 고객관리 등에 힘써 사업구조 전환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밀착형, 맞춤형 보험 등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포화된 보험 시장에서 보험 가입 수요가 있는 2030세대, 고령자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캐롯손해보험을 비롯해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추진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등이 출격을 예고하는 등 인슈어테크를 접목한 생활밀착형 보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책 등 사업비를 늘려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고육지책에서 벗어나 상품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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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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