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덮친 코로나19…금융회사도 '좌불안석'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0 16: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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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방문했나" 불안…"확진자 이동경로 지나쳤다면 보고"
삼성화재에 이어 농협은행도 폐쇄…대구 금융회사 '전전긍긍'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경북지역에서 대거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금융권에도 삼성생명 지점이 폐쇄하는 등 직격타를 맞으면서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고객 접점의 대표적인 은행 영업점들은 이렇다 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유탄에 맞을까 불안해 하면서도 문을 닫을 수도 없어 예방에만 집중하고 있다.

 

▲ 20일 오전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몰리고 있으며 다수의 확진자가 음압 병동에 입원해 있어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대구시는 20일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추가돼 모두 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5명은 모두 지역 최초 확진자인 31번 환자(61세 여성)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중 1명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 소속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대구는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함께 예배에 참석한 교인 1001명 중 90명이 "증상이 있다"고 대답했다. 경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 여러 곳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대거 확진자 판정에 대구 내 위치한 금융회사 영업점도 코로나19의 유탄에 맞았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에 위치한 삼성화재 대구사옥에서 근무하던 삼성화재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당 건물이 폐쇄됐다. 해당 건물에는 영업지점을 비롯해 삼성화재 대구고객지원센터, 보상센터 등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삼성생명의 한 직원 역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험사들은 해당 지역 보험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생명보험 전속설계사를 기준으로 대구 지역은 서울, 경기, 부산에 이어 가장 많은 설계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농협은행이 폐쇄하면서 인근 은행 영업점에서도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날 오전 7시 대구 달성군지부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에서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결정되면서 지점 폐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대구 달성군지부, 두류지점, 성당지점, 칠성동지점 등 4곳은 이날부터 문을 닫고 대체 지점 운영에 들어간다. 두류지점과 성당지점은 현재 달성군지부와 순회 감사가 진행 중인 탓에 감염 가능성을 줄이고자 선제 조치를 취했다. 칠성동지점에서는 한 직원의 부친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3차 감염 우려가 커져 문을 닫게 됐다.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보는 농협은행 직원 중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구지역은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영업점은 물론 지역시민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며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참석한 신도의 방문 여부를 알지 못하니 은행 영업점은 물론 인근 상점 등에서도 코로나19 감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거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보도된 후 오늘 오전부터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의무화는 물론 유동인구가 많은 곳 방문시 보고하고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을 체크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접촉 가능성이 나오면 자가격리 등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폐쇄조치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은행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방 지역의 경우 온라인에 미숙해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만 업무를 보는 고객이 아직도 많다. 이에 폐쇄를 하게 될 경우 고객이 급전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대출이자를 납부할 방도가 없어져 고객 불만과 피해를 늘릴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은행들은 예방에 최선을 다해 고객과 직원의 건강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대구·영남 영업점 소독을 실시했으며, 직원들에게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배포하고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찾아오는 고객에 대해서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사용을 권하며 영업점 입구에 체온계를 비치해 고열여부 확인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영업점 폐쇄는 은행이 피해야 할 최악의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고객과 직원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혹시라도 확진자가 발견됐을 경우를 대비해서도 자가격리 및 업무 인수인계 등이 빠르게 진행해 은행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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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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