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희비 上] 대형마트 매출 '확' 줄었다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2 05: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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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사용 본격화되며 쏠림현상 심화
사용처 제외 대형마트 매출, 전주대비 하락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신지훈 기자

13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되면서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모처럼 골목상권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소상공인들의 기대감까지 키워가고 있다. 반면, 특히 대형마트들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실제로 매출 급감을 체감하고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상하 2회에 걸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따른 희비를 조망한다. <편집자주>

◇ 대형마트의 눈물...“왜 우리만”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지난 13일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됐다. 소상공인의 숨통은 다소 트인 모습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매출이 늘어났고, 골목상권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울상이다. 이들은 지원금의 취지가 지역 내 소비 진작과 골목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보니 모두 사용처에서 제외됐다.

이 같은 쏠림현상으로 실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 시작된 이후 대형마트들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이마트가 지난 13~17일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돼지고기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표 일반 식품인 통조림과 조미료도 각각 4.2%, 4.7% 매출이 줄었다. 이마트 측은 앞으로 식품류와 각종 공산품, 가전제품 등 마트가 취급하는 모든 품목에서 단기적인으로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마트의 지난 13~19일 전체 매출도 전주 동기간 대비 7.4% 하락했다. 카테고리 별로 살펴보면 과일(-8.2%), 축산(-3.6%), 가공(-6.3%) 등 대다수 품목에서 역신장을 기록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주말(16~17일) 매출은 전주 주말보다 30% 가까이 줄었다”며 “아무래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소비자들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농협이나 시장, 편의점 등으로 발길을 돌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형마트들도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사진=롯데쇼핑

반면,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농협과 하나로마트 등은 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지난 11~18일 농협과 하나로마트의 방문객 수는 전주 같은 기간 대비 8.9%, 지난해 동기간 대비 17.2% 늘었다. 매출은 각각 34.5%, 56.7% 상승했다.

대형마트들은 저마다 자체 대규모 할인전 등을 진행하며 맞불을 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단기적인 매출 하락도 문제지만, 가뜩이나 오프라인 유통업의 부진으로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처 제외로 경쟁 채널에 고객들이 모두 이탈해 갈 것이라며 우려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대형마트들은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등 각종 규제가 집중돼있는 상황에서 사용처까지 제외되며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소비 진작과 고용유지, 소비자 편의 등을 감안해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고객들의 마트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납품 업체 70% 가까이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마트를 사용처에서 제외한 것은 소상공인 등을 살리고자 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취지와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형평성 문제도 지적하고 나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제외된 반면, 일부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슈퍼와 해외 명품 매장, 외국계 대기업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것도 문제”라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사용처를 나눴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도 뒤늦게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지만, 이미 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됐고, 카드사별, 지방자치단체별 기준이 다르고 모호해 재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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