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마스크 기부천사'로 떠오른 베트남… 속내는?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0 1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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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 전 세계로 마스크 등 기부 행렬을 이어가는 가운데 새로운 기부 국가로 베트남이 떠오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강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품과 자원이 부족함에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 5개국에 마스크 55만 개를 기부한 데 이어 캄보디아(39만 개)와 라오스(34만 개) 이웃국가에도 마스크를 기부했다.

또한 미국이 베트남산 보호의복 45만 개를 구입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이야말로 우리의 친구라며 감사의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무역적자를 문제 삼으며 베트남은 중국보다 미국을 더 많이 착취하는 나쁜 국가라고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대만의 경우에도 1600만 개에 달하는 마스크를 미국과 유럽에 기부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양국은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생산량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하루 마스크 7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고, 대만도 향후 하루 생산량을 1300만 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들 국가가 이렇게 ‘마스크 외교’를 벌이는 이유는 중국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진 상황에서 자신들도 다른 국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으므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일 이유는 충분하다.

또한 중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신뢰도가 전 세계에서 의심받은 가운데 베트남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베트남산 제품의 품질이 더 낫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밖에 SK그룹이 투자해 주목받은 베트남 대기업인 빈그룹은 호흡기 1달 생산량 5만5000개를 목표로 해외시장 수출을 노리고 있다.

물론 이들이 중국을 의식한다는 입장을 직접 밝힌 적도 없고, 경제규모 측면에서 경쟁하기도 어렵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부만큼 좋은 것은 없다.

칼 사이어 호주국방대학 군사전문가는 “베트남은 코로나19 사태를 잘 관리한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다”며 “베트남이 규모의 측면에서 중국과 비교될 순 없지만 최소한 자신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파트너는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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