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가난’ 걱정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20-02-23 14: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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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불안 스위치를 해제하면, 무제한으로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능력을 꽃피울 수 있고, 힘들이지 않고도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오로지 불안감에 초점을 맞춘 관점은 이성적인 사고를 막고 덫에 걸린 것처럼 고통스러운 반응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보면 기존의 생각을 대체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 나는 왜 세상 걱정은 혼자 다 하는 걸까?”아시아 최고 심리 상담 전문가의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著者 오사마 노부요리’법을 알려준다. 

 

임상 경력만 25년, 연간 8만 건이 넘는 심리 상담을 해온 심리상담 전문가로, 특히 단기간에 불안을 치료하는 FAP 요법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불안의 심리학적 원인을 세세히 분석하면서 불안이란 나를 지켜주려 애쓰는 방어기제임을 이해시키고, 각각의 원인에 맞춘 자기 암시를 통해 불안을 쉽게 잠재울 방법을 명쾌하게 전해준다. 생각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지 못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러한 사람의 뇌 상태를 보면 하나의 사고에서 다음 사고로 위치를 변경하는 뇌 부위가 너무 활발한 나머지 사고를 제대로 전환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고를 전환하지 못하면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쳐야 하는 상황이나 장소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생각한 것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책만이 머릿속에 자리 잡아 실패한 것만을 머릿속에서 되풀이하게 된다. 만약 불안이 느껴지면 자기면역을 미워하지 말고, 자기면역이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신기하게도 진정되어 점점 평안해진다. 반대로 폭주하는 자기면역을 원망하면 폭주할 때마다 단점을 지적하기 때문에 결국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가 수집한 18개국의 자료에 따르면 농촌의 극빈층은 총 소비지출의 36~79퍼센트를 식비로 지출했고, 도시의 극빈층은 총 소비지출의 53~74퍼센트를 식비로 지출했다.” 15년간 40여 개 나라의 빈곤 현장을 돌며 실시한 생활 밀착형 연구‘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著者아브히지트 바네르지, 에스테르 뒤플로’에서 말한다. 

 

빈곤의 덫 이론에 숨어 있는 전제는 ‘가난한 사람은 가능한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음식을 좀 더 먹고 제대로 일해 빈곤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가난한 사람은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은 가진 돈을 몽땅 털어 더 많은 음식을 살 것 같지만, 하루 99센트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가난한 사람은 가진 것이 적기 때문에 뭔가를 선택할 때 훨씬 더 신중하게 행동한다. 꼼꼼한 경제학자처럼 행동해야 생존이 가능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이 두 부류의 삶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 빈자가 부자보다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두 부류의 삶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 이것은 우리가 당연시하는 탓에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여러 가지 측면과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2018 중산층 보고서'에서 조사에 참여한 중산층 가운데 은퇴 후 소득이 150만 원 이하가 될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61.7%에 달했다. 반면 자신이 빈곤층이라는 응답자는 55.7%로 절반을 훌쩍 넘었고, 극소수(0.2%)가 자신이 고소득층이라고 답했다. 중산층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6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평균 20%를 저축하고, 한 달 평균 32만원을 부채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은 연령이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가구 인원수가 많을수록 증가했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노후준비가 부실해 10명 중 6명이 은퇴 후 실제 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다. “살아 있는 모든 인간은자기 삶의 수준을 개선하려는 기대가 높으면 높을 수록피할 수 없는 불안이란 것과 함께 가야 하는 운명이다. 생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불안에 떠는 사람일 수도 있다.<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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