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신흥국 부채 탕감 필요… 중국, 더 노력해야"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5 15: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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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사진=연합뉴스/A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세계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신흥국들을 위한 선진국들의 부채 탕감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은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투오이쩨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일부 국가들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는 이들의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러나 일부 중국 채권자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충분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맬패스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국들이 현재 상황을 버티기 위해 더 많은 부채를 빌리는 과정에서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20 회원국들과 세계은행은 최빈국들의 부채 상환을 유예하는 채무 원리금 상환 유예 이니셔티브(DSSI)를 개시했다.

사실 맬패스 총재는 중국을 콕 집어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지만 중국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신흥국들의 채무 상환을 유예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약 26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빌린 앙골라의 채무 상환을 유예했고, 파키스탄(약 18억 달러), 케냐(약 10억 달러), 라오스(약 10억 달러), 카메룬(약 9억5000만 달러), 에티오피아(약 8억6000만 달러), 잠비아(약 4억7000만 달러) 등에도 이미 상환 유예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세계은행이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더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중국은 채무국의 여건을 고려하지도 않은 채 돈을 빌려준 뒤 그것을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책임한 국가라는 것이다. 

세계은행의 의결권 지분은 미국(15.67%)이 가장 높고, 일본(7.88%), 중국(4.37%), 독일(3.96%), 영국(3.71%), 프랑스(3.71%) 등이 다음을 이어 사실상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국제기구로 평가된다.

게다가 지난해 선출된 맬패스 총재는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힌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지난 2016년 자신들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했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물론 자국 기업들을 인프라 사업에 참여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경제개발을 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인프라 사업을 펼치며 자금도 빌려주고 있지만 미얀마, 몽골,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이 자국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자금을 빌려줘 이들 국가가 ‘부채 함정’에 빠지도록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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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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