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Ⅲ 조기시행 지방은행…지역 중기 자금공급 '물꼬'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6-30 1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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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대출 위험 가중치 하향…BIS비율 개선
지방은행, 자금여력 생겨 건전성 부담 해소
"코로나로 힘든 지역 중소기업 대출 지원 기대"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지방은행들이 서둘러 바젤Ⅲ를 조기 시행키로 하면서 가파르게 늘어난 중소기업대출로 인한 건전성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등에 대한 자금 공급이 막힘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지방은행들이 서둘러 중소기업대출의 위험 가중치를 하향 조정하는 바젤Ⅲ를 조기 시행키로 했다. 왼쪽부터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본점/사진=각 사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JB금융그룹과 계열사인 광주‧전북은행이 바젤Ⅲ 최종안 중 신용리스크 산출방법 개편안을 도입하고 다른 지방은행들도 오는 9월 말에는 바젤Ⅲ를 조기 시행키로 했다.

당초 2022년 1월 시행 예정이었던 바젤Ⅲ는 중소기업대출의 위험 가중치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시 손실률을 하향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고 대출잔액도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바젤Ⅲ 조기 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채권은 87조9739억원으로 지난해말 보다 2조3830억원 불었다. 2019년 한해 증가폭(5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더욱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소기업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지방은행들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젤Ⅲ 조기 시행으로 BIS비율이 1~4%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방은행들도 기업자금 공급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분기 광주은행의 BIS비율은 15.41%로 전년말 보다 0.62%포인트 떨어지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전북은행이 14.12%에서 13.99%로, 경남은행이 15.34%에서 15.05%로, 대구은행은 14.42%에서 14.31%로, 제주은행이 14.91%에서 14.87%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부산은행은 16.12%에서 16.13%로 소폭 승상했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하다는 의미이며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은 10% 이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대출의 부실이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향후 연체율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며 "때문에 지역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은 대출 속도를 조정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바젤Ⅲ를 서둘러 도입하면서 자금 공급 여력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은행들도 자본 여력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으로 향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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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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