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현장] 주목받는 노도강, 실제 분위기는 "사지도 팔지도 않아요"

김성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2 08: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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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학원가 은행사거리, 이사철 지나 매물 실종
규제할수록 매물 줄고, 시장 '위축'
노도강 집값 보다 저렴한 관악구·경기도 상승세
▲ 강북 유명 학원가가 위치한 노원구 중계동의 은행사거리. 은행사거리 대로변을 따라 학원가가 형성돼 있고, 초·중·고교도 많아 인기 학군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사진=김성은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이미 살 사람은 사고, 팔 사람은 팔아서 매물 자체가 많이 없어요"(도봉구의 한 공인중개사)


지난해 12·16대책 이후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대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던 비강남권에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9억원 이하 가격대가 형성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뜨고 있다.

지난주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가 동향을 보면 서울 25개구 중 4개구만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 중 노도강이 포함돼 상승세를 증명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상승여파 보다 매물실종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는 것.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나홀로 상승한 노도강을 직접 찾아가봤다.

11일 늦은 오후 노원구 은행사거리 대로변에서 편한 체육복 차림에 커다란 백팩을 멘 학생들을 쉽게 마주쳤다. 학생들이 여럿 모여있는 상가를 눈으로 쭉 훑으니 학원 간판이 곳곳에 달려 있었다.

은행사거리는 강남, 목동을 잇는 학원가로 강북의 인기 학군지역이다. 학원을 비롯해 초·중·고교도 많고, 아파트 단지도 줄줄이 이어졌다.

이 곳 집값은 학원가와의 거리에 따라 오르내린다. 학원가 바로 뒤편에 위치한 아파트 매매 매물을 인근 공인중개사에 문의하니 '지금은 많이 빠진 상태'라는 답변이 먼저 돌아왔다.

공인중개사는 전세 매물 표까지 보여주며 "학원가 인근 780가구 아파트단지 중 전월세 매물이 총 2개"라며 "다른 공인중개사 매물도 같이 포함돼 있는데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사거리에서 공인중개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여, 50세)는 "이쪽은 학군 수요가 대부분이라 학교 배정 받기 전인 10월부터 보통 이사한다"며 "이사철이 지나 지금은 남아있는 매물이 없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노도강 집값이 오른다는 기사가 나오지만 지금은 관망세가 강하다"며 "서울 전체가 오를 때 여기도 같이 올랐고, 다만 상승치가 강남이나 마포구 수준이 아닐 뿐"이라고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노도강 집값이 많이 올랐다 해도 다른 지역에 비하면 여전히 저렴해 체감률은 낮다"며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일부 5~6억원대 아파트는 올랐지만 과열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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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구 은행사거리에서 공인중개사무실을 운영하는 이모씨가 노원구 중계동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이번에는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통이 편리한데다 2000가구의 대단지아파트가 여러군데 형성돼 있는 곳이다.

창동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남, 45세)도 매물 자체가 없다는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도봉구 부동산 거래 상황에 대해 "세금이 많이 올라 쉽게 사고 팔지도 못할 뿐더러 규제가 추가될수록 공급량이 줄었다"며 "12·16대책 이후 그나마 있는 매물이 빨리 소진된 후 지금은 매물이 말라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고 밝혔다.

규제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도봉구 아파트의 매매건수는 △10월 418건 △11월 434건 △12월 428건을 유지하다 올해 1월 173건으로 뚝 떨어졌다. 노원구와 강북구도 거래량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래량이 크지 않지만 최근 가격이 조금씩 올라 거래됐다"며 "매도자 입장에서는 상승 기대감으로 지금 집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임 연구원은 "정부의 또 다른 규제와 강남3구 집값 하락 여파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에 따르면 노도강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지난해 1월 1455만원에서 올해 1월 1728만원까지 상승했다가 이달 1557만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함 랩장은 "지난달 수치를 보면 노도강의 상승경향이 나타나지만 이달부터는 주춤하는 모양새"라며 "시기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16대책 풍선효과는 집값이 더욱 저렴한 관악구나 경기도 수원·용인·성남 상승세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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