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기자의 같이 배워봅시다] 정비사업 수주전의 행동대장 'OS요원'

김성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0 06:41:3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오래된 주택을 부수고 아파트를 재건설하는 정비사업 계약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OS요원은 수주현장에서 정비사업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며 홍보활동을 펼친다. (사진=픽사베이)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재건축 또는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지는 금품 살포 뉴스를 드문드문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정비사업장일수록 이같은 잡음이 많이 들려오는데요. 이때마다 건설사들의 답변은 '외주 홍보직원'의 행동이라며 선을 그어버리곤 하죠. 도대체 외주 홍보직원의 역할이 뭐길래 매번 등장할까요? 또 외주 홍보직원 관리는 누가 할까요? 


구축 주택을 무너뜨리고 새 집을 짓는 정비사업에서 시공업체 선정 과정은 치열한 싸움입니다. 건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선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격해져 '수주전(戰)'이라 불릴 정도지요. 수주를 받기 위한 전쟁에서 최전방에 나가 싸우는 이들이 바로 외주 홍보직원입니다. 이들을 일명 'OS(Out Sourcing)요원'이라 일컫습니다.

OS요원은 정비사업 구성원인 조합원들을 직접 대면합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조합원에게 해당 건설사의 설계안, 브랜드 등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칩니다. 보통 300~500가구 규모 정비사업지에 OS요원은 50~100명 정도 투입됩니다. 경쟁이 심한 사업지라면 OS요원을 추가 투입해 조합원을 밀착마크하기도 합니다.

핵심 업무는 조합원들의 서면 동의서를 받는 것이죠. 조합설립 전 추진위원회 구성, 주민대표회의 구성, 시공사 선정 등 복잡한 정비사업 절차에서 조합원 권리 행사는 서면 동의서를 통해 발휘됩니다. OS요원이 조합원과 친밀한 관계를 잘 쌓으며 홍보활동을 열심히 한다면 조합원 의사결정시 해당 건설사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지요.

현장의 행동대장 OS요원의 소속은 '수주기획사'입니다. 수주기획사는 건설사 외주를 받아 OS요원을 꾸리고 전반적인 현장활동을 관리하죠. 건설경기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회사 규모가 늘었다 줄었다 반복되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 따르면 인력회사로 시작한 수주기획사가 점점 조직화 돼 전문회사로 거듭난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들은 OS요원의 정보를 기반으로 현장 사람들의 브랜드 선호도,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건설사에게 수주 가능성이 있는 현장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정비사업장의 금품 살포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어느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와 수주기획사의 계약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그는 "건설사가 행동지침을 일러주거나, 현장 홍보활동에 대한 전권을 일임해 수주기획사 자체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금도 전국의 정비사업장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단속을 강화하고, 일부 사업장에 현장신고센터를 설치해 부정 행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룰은 지키며 페어플레이 한다면 조합원의 선택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성은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